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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적 가치 높은 고산 당산봉 관리 '엉망'...행정당국 '나 몰라라'

"지질학적 가치 높은 응회암 유실되고 있어"
제주시·제주도 '나몰라라' 식 떠넘기기 관리

서한솔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7.11.30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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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실되고 있는 당산봉 탐방로 응회암.<사진제공=헤드라인제주 독자>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소재 당산봉 일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A씨는 본인 소유지에 사전 허락없이 전망대가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고산리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묵인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A씨의 선심은 곧 걱정으로 바뀌었다. 제대로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당산봉이 망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탐방객들은 울타리를 넘나들며 위험천만한 산행을 이어가고 있었고, 당산봉 곳곳에는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심지어 전망대는 당산봉의 상징인 거북돌 위에 설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었고, 화장실도 없어 이곳저곳에서 악취가 풍겨오기도 했다.

특히 '지질학 교과서'로 불리는 당산봉 응회암은 갈라지고 무뎌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 관리가 시급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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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실되고 있는 당산봉 탐방로 응회암.<사진제공=헤드라인제주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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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실되고 있는 당산봉 탐방로 응회암.<사진제공=헤드라인제주 독자>

당산봉은 높이 148m, 둘레 4674m 규모의 오름이다. 45만년전 형성된 이 오름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해송이와 응회암으로 이뤄졌다.

차귀도가 한눈에 보이는 경관으로 올레 12코스로 지정된 바 있으며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매해 열리고 있는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트레일' 코스로도 이용되고 있다.

입소문에 당산봉을 찾는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A씨는 망가져가는 당산봉을 보며 답답한 마음만 가득하다.

A씨는 "응회암은 특성상 강도가 아주 약한 편인데 허락도 없이 거북돌 위에 전망대를 설치해 버렸다"며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 보니 흙길이 유실되면서 곳곳에 있는 응회암도 드러나고 있다"면서 걱정스러워했다.

이어 "방문객들이 응회암 위를 다니다보니 응회암의 특성인 지층이 무뎌지고 있고 깨지고 있다"며 "특히 당산봉은 일반 흙이아닌 응회암이 유실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시청과 제주도청 그리고 올레길을 만든 사단법인 올레까지 많은 민원을 넣어봤지만 관리 주체를 파악할수 없었다"며 "'나 몰라라'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한경면이 관리를 하고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예산이 없어 제대로된 정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주도나 제주시에서 더 이상 떠넘기지말고 제대로 관리를 맡아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천연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방문객들을 수용할 만한 시설 및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용머리해안이 유네스코 지질공원 지정에서 탈락한 사실을 들며 "당산봉이 포함된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일대가 현재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돼있지만 이렇게 관리가 되지않고 망가지다 보면 언젠가 문제가 생길수 있다"면서 제주도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제대로 관리해야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한편, 당산봉이 위치한 한경면사무소는 "올레꾼들이 버리는 쓰레기는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순찰을 통해 당산봉 관리를 강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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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솔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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