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이 매달 250만원 '용돈', 왜?...정치권 의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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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이 매달 250만원 '용돈', 왜?...정치권 의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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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비서실장, 업자 통해 특정인에 '용돈' 지원 논란
민주당 "상식적으로 납득 안돼"...바른정당 "흠집내기 의혹공세"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 인사가 건설업자를 통해 매달 한 남성에게 250만원씩 총 2750만원을 용돈으로 지원해준 것으로 알려져 제주도내 정치권이 이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강력한 의혹제기에 바른정당 제주도당이 반박입장을 발표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두 정당 모두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용돈' 논란은 지난 22일 <오마이뉴스>의 단독보도로 내용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2015년 당시 제주도 비서실장이었던 현모씨가 2014년 지방선거 때 원희룡 지사 선거캠프를 지원하면서 알게 된 A씨에게 건설업자를 통해 용돈을 주기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돈을 받은 A씨는 물론, 돈을 준 건설업자, 또 중간에서 돈을 주도록 한 현씨 모두 돈이 오간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2015년 2월부터 12월까지 매달 250만원씩 전달됐고, 총 금액은 275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3자간에 왜 돈이 오갔는지,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마이뉴스> 보도를 보면 현씨가 비서실장 재임당시 A씨에게 매달 200만원씩 생활비를 보태겠다고 했고, 그러자 A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체가 부도가 나 많이 힘든 상황을 얘기하며 '200만 원으로는 빚 갚는 것도 부족하다'고 하자 50만원 더 보태어 250만원 받는 걸로 다시 제안하면서 250만원의 용돈 지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왜 이 막대한 돈을 선뜻 지원하게 됐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씨는 A씨가 어렵다고 하소연했기 때문이라고 했고, <오마이뉴스>의 보도내용을 보면 A씨는 제주실정을 잘 모르는 현씨에게 자신이 공직 내부 정보 수집, 고위직 성향 분석 등을 도와준데 따른 고마움 차원으로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씨는 최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A씨가 생활이 어렵다고 하소연했기 때문에 측은지심에 도와준 것이지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용돈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한 건설업자는 자신의 친구라고 했다.

그는 "당시, (A씨가) 자주 비서실에 찾아와서 어려운 상황을 하소연했다. 도청 옥상에서 얘기를 나눌 때에는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A씨가 당시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가 나고 해서 형편이 더욱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제가 정말 친한 친구인 B씨로 하여금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현씨는 "어떠한 대가성, 정보를 제공받고자 하는 차원도 아니었다. 사회통념적으로 상식적으로 위배되는 부탁을 하거나 지시하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섣부른 측은지심이 발동해서 도와줬는데 자괴감이 든다.이럴 줄 알았으면 도와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초반에 (내가 그 사람을) 너무 몰랐다는게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자 B씨는 최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친한 친구가 부탁을 하니까 돈을 준 것이지, 어떠한 대가도 오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가 왜 매달 A씨를 직접 만나 건네주는 방식을 택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고 있다.

현씨는 "형편이 너무 어려워 생활비를 지원해달라고 하니, (친구인 B씨가)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지원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7일 논평을 "돈을 건넨 건설회사 사장이 단지 친구의 부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것도 매월 적지 않은 돈을 불편한 방법으로 전달한 대목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서 "돈을 받은 특정인에게 굳이 돈을 줘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대가성은 아닌지 등 부정청탁 여부에 대한 명백한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28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제주도당은 정경유착을 근절하고 사심 없이 일해온 도지사를 깍아 내리려는 듯이 수백, 수천억원대의 관급공사를 언급하며 무슨 특혜와 유착이나 있는 것처럼 소설쓰기식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론호도식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은 "언론에서 제기된 이번 사안에 대해 사법당국이 도민사회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많은 논란 속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법당국은 이 일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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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2017-11-29 13:59:45 | 220.***.***.233
요즘 언론 지식인들의 행태는 책임감이 없다.

" ‘미네르바’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으로 미네르바의 어깨 위에 앉은 올빼미는 저녁이 돼야 활동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대낮(현실)의 문제를 외면한 채 뒤처리에나 관심을 보이는 무책임한 지식인상을 말한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석양에라도 날지만, 다수의 올빼미(지식인)들은 압제가 두려워 행동을 하지 않는다."

오마이뉴스의 신영복 평전의 일부 귀절이다.

오마이뉴스에서 처음 기사가 나온 후 한참 후인 이제야 기사를 올렸네.

조씨는 모든 것을 각오하고 오마이 뉴스 기자에게 사실을 말한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