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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미디어칼럼] 고영철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공동대표
'제2공항 vs 현공항' 장단점 분석 제대로 했나?

고영철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7.11.27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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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철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공동대표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헤드라인제주

2000년대에 들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 등이 증가하고, 저비용 항공사가 급성장하면서 제주공항의 수용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유는 제주공항 연간 이용객이 계속 증가하는 데에 반해 이를 수송하는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제주공항 활주로가 비좁다는 것이다(제주도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관광객 수가 과연 몇 백만 명이 되는지 과학적으로 도출한 자료도 없음).

그렇다면 계속 증가하는 제주항공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은? 해답은 여러 가지다. 지금까지 제주사회에서 거론된 대안으로는 △ 대한항공 정석비행장 활용 △산남지역에 제2공항 건설 △ 현 제주공항 확장 △제주공항 24시간 △저가항공 전용 공항 건설 △소형비행기 대신 대형 비행기를 많이 띄우는 방안(2017년 11월 진교넷 토론회에서 등장)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각 대안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도 해보기 전에 각종 선거에서 유권자들을 의식한 제2공항건설 공약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것으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제주신공항 개발 공약과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내건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공약 등을 들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1년 제4차 정부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년)과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토대로 2014년 12월에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이하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착수하여 △기존공항 사용+제2공항 건설 △기존공항 대폭 확장 △기존공항 폐쇄+신공항 건설이라는 3가지 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 후 '기존공항 폐쇄+신공항 건설' 방안은 검토대상에서 제외되고 남은 2가지 안을 중심으로 사전타당성 검토를 실시하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11월 10일 < 사전타당성 검토용역>결과를 근거로 2개 대안 중에 기존 제주공항 사용과 성산포 신산리 일대에 제2공항을 건설하는 안이 채택되었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수백년 동안 이어온 마을공동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성산읍 여러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제2공항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와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부실하고 조작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결과를 근거로 성산읍 지역이 제2공항후보지로 선정되었다"며 이에 대한 전면 검증조사를 요구하며 반대투쟁을 2년여 이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0일부터는 김경배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이 제주도청 앞 도로변에서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42일 만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이후에도 지역주민을 비롯한 21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제2공항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47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와 제주도는 이에 대해 '시간이 약'이라는 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대응방식에 관계없이 이들이 <사전타당성 검토용역>과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부실하고, 조작되었고, 사기"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자.

1.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안과 제2공항 건설안의 장단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수행한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이하 용역진)은 성산포를 제2공항 최적 입지로 선정한 주요 이유로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안(과다한 사업비, 해양 및 해안환경 훼손심각)에 비해 환경훼손이 덜하고,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지역간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꼽았다. 과연 그런가? 전혀 그렇지 않다.

국토연구원이 <사전타당성 검토용역>보다 3년 앞서 2012년에 발표한 <제주 공항개발구상 연구용역>(발주처: 제주특별자치도, 이하 공항개발용역)에서 2019년부터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대안으로 기존공항 확장 4가지 안과 신공항 건설 4가지 안 등 8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기존공항 확장은 현재의 동서 활주로와 비슷한 규모의 활주로를 바닷가 방향으로 수평 이동한 형태의 활주로를 또 하나 건설하는 대안 4개를 제시했다. 제주공항 확장 1안은 기존 활주로와 수평으로 365m 거리를 두고 건설하는 1안에서부터 최대 1.3km 거리를 두고 건설하는 4가지 안까지다. 기존 공항 활주로부터 멀어질수록 동시 이착륙이 가능하고 소음피해도 줄어들지만 예상 사업비가 최대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연구원은 공항개발 용역보고서에서 "제주공항의 위치가 달라질 경우 제주도내 공간구조는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어 기존 공항 확장대안이 유리할 것으로 검토되었다"라고 하였다. 제주공항이 기존의 위치에서 벗어난 다른 곳에 만들어질 경우 도내 공간구조 및 발전전략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공항으로 연결되는 간선도로망의 정비 등도 동시에 진행되어 막대한 인프라 건설비용이 들어갈 것이며, 이로 인해 환경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문경종 박사 또한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제주도의 관광수요 환경변화에 따른 정책 방안, 2015)에서 제주도의 항공수요가 신규 취항노선과 운행편수의 증가로 인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를 수용하기 위해 자연생태 보존과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심의 개발을 고려하면 현 제주공항 북쪽 연안의 매립 후 확장하는 방안이 최고로 좋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하지만 용역진은 2012년 국토연구원의 공항개발 용역보고서에서 제시한 기존 공항 확장안 4개의 대안 중 예산이 가장 많이 들고 이격 거리가 가장 긴 제4안만을 선택해 비교한 것으로 나타났고, 또 제4안을 선택할 경우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계상해 이를 후보에서 탈락시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공항개발용역에서 제4안을 선택할 경우 최대 5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국토부 용역진은 9.4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산출하였다. 바다를 매립하는 간척사업을 진행하여 새로운 터미널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산정함으로써 공사비가 부풀어난 것이다. 반면 제2공항 건설에 들어가는 예상 사업비는 4~5조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국토연구원의 항공개발용역 보고서는 신공항 후보지로 △내륙형(구좌읍 김녕리 예상사업비 7조 300억 원) △해안형1(대정읍 신도리 3조 7050억 원) △해안형2(성산읍 신산리 4조 5630억 원) △해상형(남원읍 위미리 14조 2334억 원)등 4곳을 제시하면서, 신공항을 건설할 때 최소사업비는 7조 300억 원에서 최대 14조 2천억 원으로 전망했다. 두 개 용역결과에 따르면 신공항 건설 예상 사업비가 수조원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제주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몰려올지 모르지만, 국토부 용역진은 조그마한 제주도내에서 2개 공항이 운영될 경우, 둘 다 수익이 난다고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장단점 비교 검토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만 보더라도 이 용역결과가 얼마나 부실한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 공항부지 내외 지역에 동굴존재여부를 실제로 조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공항입지를 선정할 때 우선적으로 따지는 것들 중에 하나가 공항이 들어설 주변에 높은 지형지물과 동굴의 분포여부이다. 주위에 높은 산과 오름, 둥굴이 분포되어 있는 곳은 피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굴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의 경우 수백 톤에 달하는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 지표면에 가하는 엄청난 충격을 견딜 수 없어 쉽게 무너지고,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용역진은 비행장이 들어설 주변의 동굴 분포여부를 실제로 조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측한 것으로 기술하였다.

이들은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보고서 말미에 최적 입지 선정사유를 언급하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및 곶자왈과의 중첩이 없으며, 관리보전지역(경관, 생태계, 지하수자원)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산재된 용암동굴과도 중첩되어있지 않다'고 명시하였다.

그러나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천연기념물인 수산굴 입구와 공항예정지는 약 3.2km 떨어져 있어, 용암동굴 훼손 가능성은 적음' 이라고 명시하였고 또한 '수산굴 지하동굴계'를 검토한 결과(제주도 천연동굴 일제조사보고서)에서는 '공항예정구역 경계지역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음'이라고 명시하여, 바로 앞 3.2km 라고 명시한 부분과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제2공항(건설) 성산읍 반대 대책위가 이 내용의 진위(眞僞)를 확인하기 위해 국토부 용역진 김모 교수에게 질의 한 결과, 수산동굴 위치, 사업부지와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서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고, 2003년에 발간된 '제주도 천연동굴 일제조사보고서'만을 참고해서 실제로 조사한 것처럼 묘사해 도민을 기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처럼 부실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할 국토부가 부실용역을 옹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바로 잡기 위해, 공항부지 내외 지역에 대해 동굴의 존재여부를 정밀 조사하자는 반대대책위의 요구에 대해 국토부는 당장 동굴조사는 불가하고 전략환경 영향평가조사 결과에서 보전가치가 있는 동굴이 나오면 사업부지 계획 전면재검토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국토부에게 보라는 듯이 지난 10월 25일에는 성산읍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로부터 약 6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밭 기반 정비사업 공사를 하던 중 새로운 동굴이 발견되었다. 국토부가 얼마나 부실한 용역결과를 갖고 공항후보지를 결정했는지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3. 용역진은 왜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를 조작했는가?

후보 비행장의 안개 일수는 입지평가 기준 가운데 중요한 변수 하나다. 안개일수가 적은 지역일수록 비행장 입지로서 최적의 장소가 된다.

제주도내 안개일수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 제주권 16일, 고산권 28일, 서귀포권 23일, 성산권 12일 그리고 유독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정석비행장 일대가 33일로 안개 일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타 지역에 비해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가 많이 나온 것은 비교대상이 된 제주·서귀포·고산·성산 등 4개 지점은 기상청 공식 자료인데 반해 정석비행장만 별도의 관측자료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즉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는 안개일수만 아니고 운고(구름), 태풍도 다 포함해서 비행훈련을 못하는 시간을 안개일수로 둔갑시켜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진은 각 지역의 안개일수 산정을 위해 4개 지역에는 똑같은 방법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 반면에 왜 유달리 정석비행장에만 다른 기준을 적용했는가? 그것은 용역진이 자신의 의도대로 용역결과를 끌고 가기위한 조치였다는 생각이다.

용역진은 이렇게 조작된 자료를 입력해 도출한 잦은 안개일수를 갖고 한진그룹 소유의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 최종 후보지에서 제외한 근거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용역진은 정석비행장 안개일수 산정에 사용된 근거자료를 성산기상대 자료라고 기술했지만, 나중에 확인결과 정석비행장의 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4. 용역진은 왜 정석비행장의 자료를 인용했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했는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형식상 <연구용역 과업지시서>조건에 맞추기 위해서이다. <연구용역 과업지시서>는 "연구 용역에 필요한 자료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공식발표한 자료 및 외국기준 등을 조사·검토하여 공신력 있는 최신자료를 적용해야 하며, 그 출처와 적용 배경을 명확히 제시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용역 발주처에서 이렇게 과업지시를 내리는 것은 용역의 신뢰도와 공신력을 높이고 만약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지침을 어기고 용역진은 <정석비행장의 기상자료>를 연구에 적용해 놓고서도 용역보고서에는 <성산기상대 자료>를 인용했다고 거짓 설명하는 등 자료의 출처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것은 상대방의 상황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기만행위에 속한다.

둘째는 정석비행장에서 생산한 기상정보 자료를 갖고 정석비행장이 제2공항 후보지로 적절한지 여부를 심사하는데 사용했다면, 일반적인 심사원칙에도 어긋나고 심사결과의 공신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약에 정석비행장에서 생산한 안개일수 자료를 이용해 정석비행장을 공항후보지에서 탈락시켰다고 하면 누가 그 결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이러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용역진은 정석비행장 안개일수의 자료출처를 <성산기상대>라고 표기한 것이다. 이런 사실을 누군가 들추어 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반대대책위에서 기상 데이터 자료의 출처 조작사실을 발견하여 지적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용역진은 자료 출처를 정석비행장이 아니고 성산기상대로 표기한 것은 오타(국토부 동일하게 답변)라고 일관되게 주장하였다. 하나의 문서도 아닌 여러 문서에서 이 내용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를 단순히 오타라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인가? 한 문장 안에 어떻게 다섯 글자씩 오타가 날수 있다는 말인가? 거짓말도 앞뒤가 맞아야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과업지시서 내용과 달리 공인기관 자료가 아닌 사설비행장의 기상자료를 국책사업 연구용역에 공식 인용해도 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국토부 관계자는 국가공인기관의 검증자료는 아니지만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근거는 없지만 우리가 인정하면 인용 가능하다고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 보라. 이게 바로 국민들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건교부 공무원의 민얼굴이다. 정석비행장을 후보지에서 탈락시키는데 최고로 기여한 안개자료 출처를 조작 왜곡한 용역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이들의 행위를 적극 옹호하고 비호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한마디로 말해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 후보지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공모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상감정 전문업체인 웨더피아(주)의 기상감정결과에 의하면 제주도의 안개일수는 서쪽 바다 쪽이 많고, 중산간 정석공항은 구름이 많지 안개는 많을 수 없다고 하였다. 결론은 용역 최종보고서에 나온 정석비행장의 안개자료가 허위라는 것이다

5. 정석비행장이 후보지에서 탈락한 이유가 공역과 부소오름을 절취해야하기 때문인가?

용역진은 정석비행장이 탈락한 가장 중요한 사유로 안개일수 이외에도 공역과 북측 접근을 위해 인근 부소오름을 깎아야 하는 환경상의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공역문제는 제2롯데월드처럼 비행 이착륙 각도만 약간 조절하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 문제가 해결되자 용역진이 이번에는 북측 부소오름의 절취 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 문제 또한 정석비행장 밑으로 수풀을 지나면 밑에 해비치 골프장과 부영골프장이 있으며, 골프장에서 정석비행장까지 북쪽에서 약 5km정도 되므로 남쪽으로 확장할 경우 부소오름 절취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조활주로를 연장하고 보강해 사용할 경우에도 오름을 절취하지 않아도 되며 제주공항과 공역이 겹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부실한 용역결과가 도출된데 대해 용역진은 현재 정석비행장의 기존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는 경우만 검토했기 때문이라고 실토하였다. 이런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어느 누가 제2공항 후보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결정한 것이라고 믿겠는가?

6. 10개 오름의 절취여부를 몰랐다는 것은 '조작용역'을 했거나 완벽한 '부실용역'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공항입지평가기준 9개 항목 중에 하나가 후보공항의 진입표면과 수평표면, 원추표면의 장애물 존재 여부이다.

지난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홈페이지에 게시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사업 2016년도 예비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항공법에 의거 비행안전을 위한 장애물 제한표면 저촉여부 검토결과, 신산리 일대에 제2공항을 건설하려면 공항부지 주변 반경 4-5km이내에 있는 오름 10개가 항공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절취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법 제76조는 비행기 이착륙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활주로 중심으로 반경 4㎞ 원호를 그려 형성된 표면안에 높이 45m 이상의 장애물과 수평표면으로부터 바깥쪽으로 1.1㎞까지의 구역 내 55m 이상의 장애물이 있으면 이를 제거토록하고 있다.

이 규정에 저촉되는 오름은 은월봉과 대왕산, 대수산봉, 낭끼오름, 후곡악, 유건에오름, 나시리오름, 모구리오름, 통오름, 독자봉 등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인근 대왕산은 55m, 대수산봉은 40m, 낭끼오름은 90m, 유건에오름은 95m, 통오름은 45m, 독자봉은 60m를 절취해야 하고, 높이가 137m인 대수산봉은 1/3 가량, 185m인 낭끼오름은 절반 정도를 깎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보고서의 오름 절취 문제는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부지를 성산읍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내세운 장점 중 하나인 환경파괴가 최소화된다는 내용과 정반대의 결과이다.

국토교통부와 용역진이 유력 후보지의 하나였던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 후보지에서 제외시킨 이유도 오름 훼손(환경성과 장애물에 접촉됨)이었고, 기존 제주공항의 확장도 도두봉의 절취와 해안매립 때문에 불가하다고 밝혔었다. 이처럼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공항부지 선정이 고무줄 잣대로 결정되었고 제2공항 부지선정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결과가 완벽한 부실이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음피해지역 보상 문제 왜곡, 최고로 유력한 후보지였던 신도리 지역의 탈락 근거, 주민의견수렴 문제, 제2공항과 공군기지 연계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여기서는 더 이상의 논의는 생략하고자 한다.

앞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용역진은 제2공항후보지 선정과정에서 자료출처 조작, 누락,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고 특히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고 처벌해야 할 관계공무원들은 또한 이를 비호하거나 옹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실에 대한 조속한 진상규명을 실시하고 위법사실이 밝혀질 경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 용역과 관계된 국토부 공무원들과 부실·조작 용역진을 엄하게 처벌하지 않고 놔둔 체 국토부가 또다시 제주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릴 공항입지 타당성조사를 강행할 경우, 거기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되어도 도민들은 그것을 사기 용역이라고 부를 것이다. 또한 정부가 아무리 해당 용역결과가 정당하다고 우겨도 결국 양식있는 도민들은 그 정책을 믿지도 따르지도 않을 것이다.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가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선거에서 승리한 문재인 정부는 이점을 직시하기 바란다.

한 가지 더 지적한다면 국토교통부는 법과 제도를 만들고 집행하는 기관답게 지금부터라도 사업시행 절차를 제대로 지켜주기 바란다. 언제까지 부정부패 온상으로 남을 생각인가?

국가재정법 제38조(예비타당성조사)는 예산낭비를 방지하고 재정운영의 효율성 제고하기위해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사업에 대해 미리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요약하여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제출하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국토부는 이러한 사업시행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고, 최근 제2공항 입지선정 예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함께 발주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책의 이해당사자들인 도민들의 요구("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과 관련해 제기된 부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검증조사와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분리해서 추진하라")를 '개돼지 소리'로 취급하는 이런 행위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를 재삼 숙고해 주기 바란다. 

만약에 예비 타당성 조사결과 성산포 지역이 제2공항입지로 타당치 않다는 결과가 나오면, 이미 수립한 기본계획을 어떻게 처리할 작정인가? 거기에 들어간 예산은 누가 대신 채워 놓을 것인지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 아니면 또 사이비 용역 브로커들을 고용해 같은 결론을 도출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마지막으로 더 붙인다면, 제주도와 국토부는 이 자그마한 제주도에 과연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무슨 이유때문인지 터놓고 토의할 공론장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 <고영철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공동대표 /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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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철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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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profile photo
제주이주 2017-12-05 18:54:23    
작년에 서쪽에 땅사놨는데 몇평안되지만 ㅋㅋ
117.***.***.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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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자 2017-12-04 11:29:25    
정석 공항 안개일수는 조작이 아닙니다. 그쪽이 안개가 자주낀다는걸 모르는 사람 없어요.
신도리 안개 일수도 데이터를 보면 성산이랑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투기꾼들은 오히려 신도리로 다 몰렸었죠.
기존공항 폐쇄후 신공항 건설은 애초에 고려가 되었었지만 도민 여론 때문에 불가능 했던겁니다. 그 문제에대한 논의도 신공항부지 선정전에 분명히 있었습니다.
반대위가 신공항 건설 자체를 반대한다면 사전 타당성 조사 전에 주장했어야지요. 그때는 왜 조용히 있으셨나요?
11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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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맨 2017-12-01 22:33:35    
공항포화상태로 사고가나서야 조용해지려나~성산주민들~ 억지쓰지말고 솔직하게보상금더 달라고 농성하는거잖아~추잡하게 그러지말자~니들 모여서 대책회의할때 대화녹음다해놔으니까 추잡하게 핑게대지말고 조용히있어라~한방에 갈수있으니까
11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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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성산제2공항반대 2017-11-29 22:03:23    
제주도 와 국토부 이미 엉터리 부실용역이 밝혀졌다 더이상 진행하면 파국으로 갈것이다 하루빨리 사과하고 취소하기바란가
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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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23:57:25    
제주공항확장은 환경단체에서 지지해준데?
어디에 뭘했던 반대세력이 있을꺼여ㅋ
1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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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2017-11-29 22:08:53    
환경단체가 지금까지 반대해왔는데 누굴지지합니까 유언비어 하지맙시다
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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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2017-11-28 09:33:49    
결론은 충분하게 먹고 살 만큼 넉넉하게 돈 주든가 아니면 제주도내에서는 공할건설하지 말던가
둘중에 양자택일 하라는 얘기를 뭘 그렇게 길게 쓰시는지~~~
2공항 취소하고 제주공항을 확장하는게 낫겠네요
1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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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7-11-28 14:33:08    
제주공항 확장도 쉽지않다
바다매립은 뭘로하나
한라산 깍아서 매립할라나
오름절취도 안된다는 사람들이
참나
22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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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책임자 파면하라 2017-11-28 00:11:57    
성산 제2공항 물건너가겠구나... 성산에 땅산 투기꾼들은 난리나겠네...
223.***.***.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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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2017-11-27 15:16:54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터전을 하루 아침에 떠나야 한다면 누구든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17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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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길동 2017-11-27 10:10:39    
글 읽다가 다 안읽었는데 지금 반대 하는쪽에서 뭐가 조작되었다는건지 조작되었다는 근거는 있고 그런얘기 하는거요?? 똑바로 하시오. 부실이라는건 기준이 애매해서 만족스럽지 않다로 생각할수 있지만 뭐가 도대체 조작이 되었다는거요??
16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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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017-11-27 12:28:33    
난독인가요? 아니면 의도적인 땡깡인가요? 모르겠으면 찬찬히 다시 읽어보세요~
1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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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7-11-27 09:45:23    
원전찬반때처럼 과학에 의존하기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은 안좋아요
원래 전공인 언론의 공정성에 치중하시길
17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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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017-11-27 12:30:18    
누가봐도 과학과 상식에 호소하는 글인데요. 음~ 읽쌩을 하셨거나 난독이거나 아니면 의도적 땡깡인가요?
1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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