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용암석 '코멘다이트' 발견...한라산 분화 과정 규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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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용암석 '코멘다이트' 발견...한라산 분화 과정 규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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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발견된 코멘다이트.<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그동안 국내에서는 백두산에서만 발견됐던 용암석 '코멘다이트'가 한라산에서도 발견돼 한라산 분화 과정을 보다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코멘다이트(comendite)로 분류되는 암석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29알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코멘다이트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모세왓 일대에 길이 2.3km, 폭 500~600m, 두께 2~6m의 규모로 분포하는데, 각진 암편들로 이루어진 각력암의 형태로 산출된다. 이 지역은 각진 암편들이 널려 있는 것이 마치 모래밭과 유사하다고 해 모세(제주어로 모래)+왓(제주어로 밭)이라는 지명이 붙여진 곳이다.

화산암은 일반적으로 규산(SiO2)과 알칼리 원소(Na2O+K2O)의 함량 비율을 기준으로 구분되는데,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바로 분출되면 현무암이, 다소 늦게 분출되면 조면암, 더 늦게 분출되면 코멘다이트가 생성된다.

제주에서는 대부분 현무암이 발견됐으며, 산방산이나 한라산에서 조면암이 일부 발견됐으나, 코멘다이트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코멘다이트'라는 암석명칭은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섬(San Pietro Island)의 '리 코멘데'지역에 분포하는 알칼리 유문암에서 유래한 암석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 년 전 백두산 대폭발 시 분출된 화산암이 코멘다이트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는 백두산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믿어져 왔던 암석이 한라산 높은 지역에도 분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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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발견된 코멘다이트.<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이번 코멘다이트의 확인은 문화재청 지원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연구사업'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되는 '제주도 화산활동 기록 추적연구'과정에서 얻어진 결과이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코멘다이트는 한라산 정상부를 이루는 조면암이 지표로 분출하기 전 지하 마그마방에 머문 기간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그마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앞으로 다각적인 연구를 보다 심도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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