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관광단지' '제2공항', 지역언론 제대로 보도했나
상태바
'오라관광단지' '제2공항', 지역언론 제대로 보도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현 강사, 지역일간지 두 쟁점 사설 분석
오라단지 '긍정프레임' 일색...환경문제 '전무'
제주도 개발사(史)에서 최대 난개발이 우려되는 제주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그리고 주민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국책사업인 제주 제2공항 건설.

이 두 이슈현안에 대해 지역신문은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고 보도했을까.

17일 제주대학교 교수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공동대표 고영철, 김민호, 심규호, 정민)가 주최한 '더 나은 제주사회를 위한 진교넷 난상토론회'에서 이지현 제주대학교 강사(언론홍보학과)는 첫 발제자로 나서 '제주언론이 바라본 성산 제2공항과 오라관광지구 개발문제'에 대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 '더 나은 제주사회를 위한 진교넷 난상토론회' ⓒ사진=서한솔 기자
한솔Kakao-본문수정.jpg
▲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이지현 강사 ⓒ사진=서한솔 기자
그는 두 이슈에 대해 지역언론에서는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지를 사설 보도내용을 갖고 뉴스프레임을 분석했다.분석대상 신문은 제민일보와 한라일보 2개 신문이다.

우선 오라관광단지 사업에 대해 이 두 신문이 2004년부터 올해 9월까지 보도한 사설 건수는 총 24건(제민 12건, 한라 12건).

논조는 제민일보의 경우 긍정 11건(91.7%), 중립 1건(8.3%), 한라일보는 '긍정 9건(75.0%), 중립 3건(25.0%)으로 나타났다.

두 신문이 사설을 통해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단 한번도 강한 문제제기도 없었고, 모두 '긍정 프레임'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세부 보도프레임을 들여다보면 '제주도/도의회 무능' 비난 프레임이 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제주도의 '직무유기' '갑질', '비법적 행위', '정치적 꼼수', '경제적 피해' 등 사업자를 위한 내용 일색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도내 환경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의혹해명 촉구, 도민 피해, 환경.생태 문제제기에 대한 뉴스프레임은 단 한건도 없었다.

이지현 강사는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인허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비난하는 사설이 등장하고 있어 사설이 '사업자 중심 관점'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제민 49건, 한라 35건 등 총 84건의 사설을 게재했는데, 논조는 '긍정적' 프레임이 45건(53.6%)으로 절반이 넘었다.

이어 중립 32건(34.5%), 부정적 10건(11.9%) 순이다.

제2공항에서는 '의혹규명 촉구', '환경/생태', '도민 피해' 프레임은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행동을 한 이후에야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현 강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역언론이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성과와 대규모 국책사업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에만 주목한 나머지, 필연적으로 초래하게 되는 문제점과 지역성 등 다각적이고 세밀한 분석을 담아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목소리가 큰 이해관계 집단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따라가는 수준에 그쳐 '언론은 공론형성을 위한 사회적 합의 시스템 작동에 기여해야 한다.'는 역할에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이 강사는 "또한 중앙정책이라 할지라도 지역언론은 중앙언론과 달리 지역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성과 관련한 프레임을 형성하는 데에 소극적이어서 지역의 특성과 지역민의 피해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였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진단하고 그 대안은 무엇인지를 다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실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솔Kaka-본문8.jpg
▲ '더 나은 제주사회를 위한 진교넷 난상토론회' ⓒ사진=서한솔 기자
▲ '더 나은 제주사회를 위한 진교넷 난상토론회'.ⓒ사진=서한솔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진실과정의를위한제주교수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난상토론회는 '제주 이슈 진단과 대안적 해법'을 부제로 9시간에 걸쳐 무려 11개 주제를 갖고 릴레이식으로 진행됐다.

강봉수 제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제1부 '개발이 우리가 갈 길인가?'에서는 이지현 강사의 발표에 이어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성산 제2공항, 무엇이 문제인가?',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제주의 난개발,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제2부 '마을 만들기가 답이다'에서는 최현 제주대 교수(사회학과)의 '제주의 공동자원과 공동번영'과 신용인 제주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의 '제주에서의 마을공화국 제도화 방안' 주제발표가 있었다.

제3부 '생활밀착형 이슈들을 진단한다'에서는 '제주교통대란, 해법은 무엇인가?'(황경수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치솟는 제주부동산, 전망과 해법'(양영준 제주대 부동산관리학과 교수), '제주사립대학의 문제와 해법'(정민 제주한라대 간호학과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제4부 '치유의 다양한 길'에서는 윤용택 제주대 교수(철학과)의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이후의 과제',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의 '제주 미래비전과 제주특별법의 개정방향', 김민호 제주대 교수(초등교육과)의 '다문화시대 제주 토착지식 교육' 발표가 있었다.

마지막 제5부에서는 지정주제 및 자유주제에 대한 난상토론이 펼쳐졌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