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만원들인 산책로 보수 '날림공사' 논란..."혈세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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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0만원들인 산책로 보수 '날림공사' 논란..."혈세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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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미루다가 3일만에 뚝딱...일주일만에 문제생겨
총 450m 중 16m만 보수...제주도 "아직 준공검사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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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가 끝난지 일주일만에 떨어져나간 외도동 해안산책로 난간.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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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가 끝난지 일주일만에 떨어져나간 외도동 해안산책로 난간. ⓒ헤드라인제주
지속적인 민원에도 불구하고 무려 1년간 차일피일 미루다가 최근 2900만원을 들여 실시된 제주시 외도동 해안산책로 보수공사가 '날림'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외도동 해안산책로의 데크, 난간이 무너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도록 방치하다가 최근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뒤늦게 보수공사를 마친 외도동 해안산책로는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지난주 공사를 마친후 일주일이 채 안됐는데도 이미 떨어져나간 난간도 눈에 띄었다.

공사를 차일피일 미뤄왔던 이유로 현장점검, 실시설계, 전면공사 준비 등을 들었던 제주도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지난 9월 제주도 관계자가 "6월 현장진단을 실시해 현재 설계 중에 있다"며 "부분 보수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보강을 위해 준비 중이다"고 전했지만 실상 공사는 총 450m구간 중 16m구간에만 실시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현장점검은 육안으로 확인한 것을 뜻한 것이며 16m는 전면보수하고, 나머지 430m는 부분 보수했다는 입장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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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채 눈에띄는 부분만 교체돼 엉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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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채 눈에띄는 부분만 교체돼 엉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15일 <헤드라인제주>가 현장에서 확인해본 결과, 전면공사가 실시됐다는 16m구간에 대해서도 제대로된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면피'용 날림공사가 실시된 것.

기존 제기됐던 흔들림문제는 여전했고, 난간은 전체적인 보수가 아닌 그 중 부러진 부분만 골라 다른 자제로 끼워넣는 식으로 시공돼 엉성한 모습을 보였다.

1년이나 미뤄왔던 공사는 지난주 3일에 걸쳐 빠르게 마무리됐고, 일주일도 채 되지않았는데도 난간 하나는 이미 떨어져나가있었다.

또 공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전면통제한다는 입간판도 붙어있어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했다.담당자가 제대로된 현장확인 조차 하지 않았다는 의심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

해당 해안산책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기껏 민원 넣었더니 공사가 날림으로 처리됐다"면서 "무려 혈세 2900만원을 들여 실시된 공사인데 제대로 진행됐는지 의문이 들 따름"이라면서 도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외도동에 거주한지 5년 됐는데 항상 날림으로 공사됐던 것 같다"며 "끊임없이 재공사되고 있는데 이러다가 사람이라도 다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면서 반문했다.

한편 제주도 관계자는 "산책로 보수공사 준공검사가 12월23일까지 이뤄질 예정인데, 시민들이 불편하다 해서 먼저 개방을 한 것으로 아직 준공검사는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차후에 준공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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