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견' 전제 "타당성 용역 부실시 제2공항 재검토 가능"
국토부와 제주도는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최근 부임한 국토부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이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주민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제주도에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날 간담회가 국토부의 공식적인 제2공항 추진 과정 중 하나가 아닌, 제2공항 관련해 서로의 입장과 의견을 듣는 자리로 못 박고 1시간 가량 비공개로 대화를 진행했다.
반대위 측에 따르면 구 실장은 "제2공항 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하면서, 사전타당성 용역을 재검토하는 건을 포함할 수 있다"면서 "재조사 결과 큰 문제가 나타난다면 성산읍 제2공항 건설을 재검토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발주할 것'이라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비공개 간담회 직후 강원보 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구 실장이 '사견'이라고 했지만, 국토부 항공정책 책임자이기 때문에 우리는 국토부의 입장이라고 본다"면서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용역 부실 의혹에 대해 재조사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날벼락처럼 공항 발표나서 우리 주민들은 고향을 버리고 떠나야할 처지"라며 "첫 단추부터 잘못 이어졌으니 이것부터 바로잡자"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구 실장 "건강해야 앞으로 대화도 할 것 아니냐"면서 "단식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단식이 오늘로 18일째로, 의사도 20일이 넘어가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청와대나 여당, 국토부가 김 부위원장이 단식을 철회할 수 있는 단초라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