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수네트워크 "제2공항 단식.천막농성, 도지사가 대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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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수네트워크 "제2공항 단식.천막농성, 도지사가 대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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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공동대표 고영철, 김민호, 심규호, 정민)는 23일 성명을 내고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의 천막.단식 농성장에 원희룡 지사가 직접 방문해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제주교수네트워크는 "김경배 부위원장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여기저기 일상에서 릴레이식 단식농성에 참여하고 천막농성장을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대체 도정은 언제까지 이들의 단식과 농성을 두고 보기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지금처럼 극단적인 단식을 하며 길거리 천막농성을 벌이게 된 데에는 원희룡 도정이 원인제공을 했기 때문"이라며 "설문조사를 통해 도민행동과 다른 결과를 얻어내고 이를 근거로 국토부에 제2공항 조기착공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네트워크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어긴 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민주정부가 들어선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야당이 된 도지사라고 이런 식으로 현안문제에 접근해도 되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항의하기 위해 길거리에 천막을 치고 단식투쟁까지 벌이는 사람들에게 천막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이나 보내고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의 도정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절차적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제2공항 건설의 추진을 공약했다"면서 "여야를 떠나 도지사는 중앙정부의 의지와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토대해 일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지역주민의 의사가 무시된 절차적 민주성 결여, 부실용역 , 동굴 파괴와 오름 절취, 공군기지 의혹 등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 상황에서 이제 성산 제2공항 문제는 해당 지역주민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도민전체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성산 제2공항 건설을 처음 발표했을 때 많은 도민의 지지가 있었던 것에 비해 최근의 두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사정을 알려주는 징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원희룡 도정이 답할 때이다. 즉각 단식투쟁과 천막농성을 풀 수 있도록 조처해야 한다.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 할 일"이라며 "꼼수부리기식 행정절차만 고집하지 말고 투명성과 민주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네트워크는 "설문조사 결과가 엇갈리고 도민들의 견해가 서로 상치되고 있다면 전문가와 도민들이 함께하는 토론회나 공청회 자리를 수십 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국책사업이라도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밀어붙이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숙의민주주의 과정을 거쳐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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