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농축액 4천여톤 재고...공급 노력 부족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가공용 감귤 수매가가 6년째 동결됐는가 하면, 감귤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도의회가 쓴소리를 쏟아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는 18일 속개된 이틀째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개발공사 구자익 상임이사를 출석시켜 제주도개발공사의 감귤관련 업무가 소홀한 부분에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고 의원은 또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가공용 감귤로 부가가치를 키울 수 있도록 감귤가공공장 시설 현대화와 연구개발에 대해서도 건의했지만 관련 예산은 1원도 편성되지 않았다"면서 "결국 개발공사는 감귤 농축액을 타 시.도 창고에 저장만 하고 있고, 활용할 계획은 어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발공사가 배당금 170억원, 법인세 190억원은 내면서 연구예산을 위한 예산 1억원도 잡지 못하나"라면서 "이건 감귤을 애물단지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좌 의원은 "아는 분이 제주감귤 군납시키고 싶은데 방법을 알아봐 달라고 해서 알아보니, 60만팩을 소포장 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이런식으로 감귤 판로를 다양화 하고 판매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얼마나 노력하셨나"라고 물었다.
그는 "지금 4500여톤의 감귤농축액을 팔지 못하고 창고에 보관만 하고 있는데, 판로를 개척하려는 노력도 없다"면서 "보관료를 낼 거면 학교 급식으로 나눠주던가 해야할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출하연합회에서 가공용 감귤 단가를 결정하는데, 공기업인 개발공사가 주도해(가격을 올려야)야 하지 않나"라며 "(사기업)그분들은 가공용 감귤이 필요하면 사는 것이다. 공사가 자체적으로 제주감귤을 어떻게 끌고나갈 것인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현우범 위원장은 "사기업들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데, 똑같이 가공용 감귤을 수매하는 사기업들은 적자를 보면서 하고 있겠나"라면서 "제주개발공사에서 가공용 감귤 관련해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자구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현 위원장은 "사기업들은 가공용 감귤 가격이 kg당 110원이라고 해도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원가를 kg당 110원에서 더 올리겠다고 하는 것을 출하연합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 의언은 "지금 가공용 감귤 재고물량이 4500톤에 이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수매가격을 높이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서 "홍보를 위해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에 다른 주스 대신 감귤주스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매스컴 등을 통해 홍보를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익 상임이사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감귤사업에 대해 저희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매월 전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감귤 전략회의를 하는 등 감귤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 상임이사는 "제2 가공공장의 현대화를 위해 제주도와 정부와 협의해 100억여원을 투자해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감귤주스 용량 다양화를 위해 투자사와 음료라인 확대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스 시장이 1000억원대에서 600억원대로 줄어들고, 감귤 외에도 많은 과일 상품이 있는데다 감귤 선호도가 떨어져 시장공략이 쉽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위탁사를 선정할 때 감귤주스 판매도 포함시켜 각 대리점에서도 감귤주스를 판매토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