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바른 몸가짐과 청렴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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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바른 몸가짐과 청렴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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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대관/ 제주자치도 관광국 투자유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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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관/ 제주자치도 관광국 투자유치과ⓒ헤드라인제주
조선후기 위대한 선각자(先覺者)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목민심서(牧民心書) 48권을 1818년 봄 다산초당에서 완성한지 약 200년이 된다.

목민심서는 지방 관리들의 폐해를 없애고 지방행정을 쇄신하기 위해 지은 책으로 공직자가 공직을 수행함에 필요한 실천윤리라고 볼 수 있다.

목민심서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율기(律己)에서는 수신(修身)ㆍ제가(齊家)ㆍ치국(治國)ㆍ평천하(平天下)가 자기의 행동을 바르게 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았고, 공직자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율기(律己)는 자신을 바로 하고 자기 자신을 단속하다라는 의미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행동을 바르게 하라는 지침을 담고 있는데

율기육조(律己六條) 제1조 칙궁(飭躬(몸가짐을 바로하라))에서 「興居有節(흥거유절)하고 冠帶整飭(관대정칙)하여 莅民以莊(이민이장)은 古之道也(고지도야)니라.」

「해석 : 평소 절도 있는 생활을 해야 하고 옷은 단정히 입고, 백성을 대할 때는 의젓하고 바른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글을 쓰고 있는데

이는 공직자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면 가정과 사회생활에서 모든 사람들이 옷을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고 절제되고 절도 있는 삶을 살아야 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너무 격의 없이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毋多言(무다언)하며 毋暴努(무폭노)니라.」「해석 : 말을 많이 하지 말고 함부로 화를 내지도 마라.」라는 글이 있는데 말을 많이 하면 말실수를 하게 되고 신뢰 또한 잃게 될 것이고 화를 자주 내면 주위 동료와 지역 주민들에게 두려움과 미움을 받게 된다는 뜻으로 말을 무겁게 하고 감정을 잘 조절하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주민 민원을 대할 때 불 필요하고 지키지 못 할 허황된 공언을 하지 않으며 공공연한 언쟁을 일삼지 말아야 한다.

「循例省事(순례성사)하고 務持大體(무지대체)도 亦或一道(역혹일도)나 唯時淸俗淳(유시청속순)하고 位高名重者(위고명중자)라야 乃可爲也(내가위야)니라.」「해석 : 순례를 따라서 일을 살피고 그 요점만을 취하여 힘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기는 하나 이는 시대의 풍속이 맑고 성품이 순하고 지위와 명망이 높은 자여만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글이 있는데 똑 같은 선례라고 해도 그 시대에 따라 달리하라는 말이다. 어떤 때는 甲이라는 방식이 좋지만, 어떨 때는 乙의 방식이 좋을 수 있다. 이는 시대와 일의 흐름을 잘 알고, 어떤 방식이 좋은 일이며, 주민들에게 더 이로운 지를 신중히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공직자는 모든 일을 계획함에 짧게는 10년 길게는 100년 이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민을 위한 결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 할 수 있어야 하며 그때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 혹은 미봉책 정책을 지양하고 옳고 바른 길은 있으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곡학아세(曲學阿世)의 자세로 주민을 대하는 자세만큼은 갖지 말아야 한다.

위와 같이 목민심서 및 학술서적 등에 인용된 자료를 바탕으로 2편 율기 칙궁(飭躬)에 나와 있는 몇 구절을 보면 당시 시대와 비교해서 시간이 많이 흐르고 사회 전반적인 체제가 확연히 차이가 나지만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 자세는 별 차이 없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대관/ 제주자치도 관광국 투자유치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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