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청렴결백’, ‘절약검소’, ‘준법(遵法)’, ‘선정(善政), 실제 행정에서의 실적 또는 업적 등 여러 요건을 모두 갖춘 자에게만 청백리에 선정될 자격이 부여되었는데, 염근리나 청백리로 선발된 자와 그 후손들에게는 벼슬이나 진급에서의 특전과 같은 온갖 혜택이 뒤따랐다고 하니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 되었으리라.
오늘날 대한민국의 부패지수는 91개국 중 42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들이 느끼는 부패지수는 높다. 특히 제주는 작년 공공기관 부패지수 측정결과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공직자들의 청렴실천 의지가 시급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공직비리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되고 있어 도민의 공직기관에 대한 신뢰도 및 청렴 인식도는 더욱 더 낮아질 전망이다.
때론 공직자로서 억울한 측면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매년 청렴인식도 향상을 위한 각종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묵묵히 제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도 다수인데 일부 보도내용으로 전 공직자가 부정하다는 인식은 한편으론 억울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더욱 더 청렴하고 원칙에 따른 행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도민의 목소리로 받아들어야 하겠다. 다만 원칙을 추진함에 있어 서비스 대상자인 도민에 대해 기본적인 자세는 ‘친절’이다. 아무리 내가 원칙을 추구하든, 일을 열심히 하든 불친절하다면 도민은 신뢰성을 잃고 이는 청렴도 인식의 저하까지 불러올 것이다.
올해 나는 서부보건소에서 청렴시책 업무를 맡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의 최남단인 서귀포시 서부지역에서부터 제주도 전체로 청렴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도록 말단 공무원인 나부터 ‘친절’과 ‘청렴’을 실천하여 ‘염근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본다.<한정숙 /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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