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 탄 애월읍, '정착민 지역공동체' 프로젝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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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 탄 애월읍, '정착민 지역공동체' 프로젝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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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중석 /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행복마을, 이야기가 있는 애월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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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중석 /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헤드라인제주
2017년 7월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정착주민 등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주특별자치도 정착주민의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조례'로 전부개정 되었다.

기존 조례가 단순히 정주환경 개선, 취업, 정보제공 등 정착주민의 조기정착을 위한 행정적 지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이번에 개정된 조례는 위와 같은 행정적 지원과 더불어 지역주민과의 상생 협력을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정착주민에 대한 제주의 정책이 단순유입을 넘어 융화로 한 단계 나아갔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공동체일까. 최근 '효리네민박'이 방송되면서 애월읍이 주목받고 있다. 애월읍이 홍보가 되어 고맙지만 이에 따른 걱정도 있다. 애월에는 이미 외부에서 전입하여 민박·식당·카페 등을 운영하는 정착주민들이 많이 있으며 이로 인해 리정세납부·상수도·쓰레기 등 생활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떄문이다. 민원의 주된 요인은 지역주민과 행정, 정착주민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부족하고 이러한 환경적 변화가 매우 급속하게 이루어진 요인이 크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제주여성가족연구원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지난 7월 26일에는 지역공동체 조성 모범 사례지역으로 애월읍이 선정되어 지역자생단체장과 정착주민 10여명이 모여 집단면접을 실시한바 있다. 지역주민과 정착주민들이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생소한 장면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시간이 될까 했지만 끝나갈 무렵 서로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발전하는 것에 동의하고, 상생·협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협의점을 찾아 무사히 면접을 마칠 수 있었다.

애월읍에서는 2017년도 정착주민지원을 위한 자체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활동이 부진했던 애월읍정착주민협의회를 재구성하였고, 정착주민협의회는 벚꽃축제 행사장 벽화조성 등 정착주민들을 대변하여 지역주민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울러, 정착주민지원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읍사무소 내 정착주민상담 창구를 마련하여 각종 정보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수시책으로 '우리 동네 이야기 한마당'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우리 동네 이야기 한마당'프로그램은 정착주민을 포함한 모든 마을사람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이어주기 위한 일종의 마을잔치이다. 식전행사로 정착주민협의회에서 연령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초등학생들과 학부모·어르신들이 그동안 쌓은 장기를 주민들 앞에서 선보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상가리에서 출발하여 마을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 행사는 사회자 1명을 초빙하여 선주민과 정착주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하여, 저마다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들을 표면으로 끌어내어 서로를 이해하고 장차 마을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9월 15일 애월읍 상가리는 대전에서 열리는 '제4회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에 문화·복지분야 전국 5개 마을에 선정되어 제주대표로 참가했다. 상가리는 정착민의 유입으로 인하여 시너지효과를 본 대표적인 사례마을이다.

문화디자인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통해 '문화 곳간'이라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현재 마을주민과 정착한 예술인 등이 함께 체험프로그램과 예술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소외 지역이었던 중산간의 작은 마을이 지금은 어르신들이 마임 공연을 할 만큼 활기 넘치는 마을로 변모하였다.

애월읍의 26개 마을들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젊은 층의 인구유출은 분명 위기였지만, 새로운 정착민의 유입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선주민과 정착민이 모두 '제주사람', '애월사람', '우리마을 사람'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지역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행정과 지역주민, 정착민 모두가 노력한다면 분명 우리 마을에도 행복한 이야기가 흐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조중석 /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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