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총격범 동생 "형은 억만장자 도박광…이유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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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총격범 동생 "형은 억만장자 도박광…이유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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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기를 난사한 스티븐 패독(64)의 동생 에릭이 "어떤 이야기를 지어낼 수도 없다"며 "아무 것도 모르겠다"고 당황한 심경을 드러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릭은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 소재한 집 근처에서 기자들에게 "종교나 정치, 단체 같은 어떤 것에도 스티븐은 결코 신경쓰지 않았다"며 "그는 돈이 많은 사람이었고, 크루즈 여행을 하고 도박을 즐겼다"고 말했다.

에릭은 "스티븐이 몇 자루의 권총과 장총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절대 총기에 열광하는 류의 사람도 아니었다"며 "군대에서 일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으로 최소 59명의 사망자과 527명의 부상자를 낸 스티븐 패독은, 은퇴한 회계사로 골프장·테니스장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네바다주의 메스키트 지역에 거주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128km 떨어진 곳으로 은퇴한 노인들이 주로 사는 곳이다.

에릭은 "스티븐이 도박 빚을 지고 있었는지는 모른다"면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고 해도 우리 가족들이 그를 구할 수 있었다"며 범죄 원인이 돈 때문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6개월 간 스티븐과 대화한 적은 없다"면서도 최근 허리케인 '어마’가 닥쳤을 당시 간단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했다. 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스티븐이 슬롯 머신 기계로 4만 달러를 벌었다는 사진을 보여줬다"고 회상했다.

또 "90세의 노모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어머니는 약 2주 전에 스티븐과 대화를 나눴고, 보행 보조기가 필요하다고 말해 스티븐이 물건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패독이 총기 난사 직후 호텔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탓에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별다른 범죄력이 없으며 경찰 수사망에도 올라있지 않았다.

조 롬바르도 라스베이거스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시점에서 제 정신이 아닌 '사이코패스’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메스키트에서 약 500마일 떨어진 리노에 위치한 패독 소유의 주택을 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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