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제주해군기지 입항 美 소해함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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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제주해군기지 입항 美 소해함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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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미 해군 소해함 '치프함'.<사진=해군>
최근 미 해군의 기뢰제거함 '치프(USS Chief MCM-14)'함이 제주해군기지에 일주일간 입항하는 것에 대해 반발한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가 1일 성명을 내고 "치프함은 당장 물러가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의 가능성을 높일 제주해군기지를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강정마을회는 "다른 지역에서 임무를 종료한 뒤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이유로 들어왔다지만 '왜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이 제주해군기지에 들어왔는지' 그리고 '1 주일씩 이나 머무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제까지 이틀 밤을 넘겨 정박한 외국 군함은 없었다. 더구나 미 소해함이 들어온 사실이 왜 입항 당일인 26일에야 도민들에게 알려져야 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해 기지 완공 이후 올해 미군함의 제주해군기지 입항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더욱 문제인 것은 미군함이 최근엔 아예 제주도민들에게 인지 되지도 않은 채 버젓이 강정 바당에 들어온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을회는 "해방 67주년을 맞는 8월 15일 강정 바당에 들어온 미 측량함 헨슨은 8월 31일까지 강정 바당을 헤집으며 측량을 했는데, 이 시기는 마침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세계 최대 전쟁연습인 한미 을지 프리덤 가디안 전쟁 연습과 부분적으로 겹친다"면서 "헨슨의 보름간의 조사 활동이 본격적인 미 해군의 핵심 전력자산 배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치프는 미 7함대 소속이며 일본 사세보를 모항으로 한다. 우리는 제주해군기지가 전쟁 발발 또 그 유사시 사세보, 최근 미 해병대 기지로 통합한 이와쿠니, 오키나와 등의 미군 기지와 연계돼 발진기지로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정경두 합참의장이 공군 참모 총장이던 지난 3월 '제주 제2공항에 공군부대를 설치할 계획' 이라 하지 않았던가. 4.3 의 아픈 역사를 딛고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가 내년 4.3 70주년, 송악산 공군기지 반대 투쟁 30 주년을 앞두고 또 다시 도민의 희생을 불러올 군사화의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을회는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한미일 공조를 굳건히 하기로 한 한미일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와 한미 정상 회담을 갖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 자산의 획득과 개발' 및 한국과 주변지역에 '미국 전략 자산의 순환 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갈등을 해결하기는 커녕 긴장을 더 고조시킬 그 모든 호전적 합의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는 또한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대중 대러 대북 전략의 볼모로 쓰이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 제주해군기지는 폐쇄 돼야 한다. 제주는 미군의 거점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언론에 의하면 10월에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미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해역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라 한다"면서 "우리는 제주해군기지가 이 공격적인 한미 연합에 혹여라도 쓰이거나 본격적인 미 해군의 핵심 전력 자산 배치가 이루어지는지 똑똑히 주시하고 항의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을회는 "미 소해함 치프와 모든 군함들은 당장 물러가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의 가능성을 높일 제주해군기지를 폐쇄하라"면서 "제주는 미군의 전략 전술을 위한 거점이 아니라 4.3 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지정된 평화의 섬이다. 모든 군사화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요구하고 동시에 적대적 긴장관계를 고조시키는 한미 군사훈련 및 다국적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면서 "해군은 미 군함 등이 제주바다에 어떤 목적을 갖고 오고 군사작전을 하는지 낱낱히 밝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해군기지가 건설 당시의 목적에 부합하게 운용되는지 철저하게 감시활동을 해고 그 내용을 도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라"고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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