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한달, 성난 시민들..."더 느리고, 더 불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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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한달, 성난 시민들..."더 느리고, 더 불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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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민원 폭주..."통학하는데 2시간 말이 되나?"
"20분 늦는건 기본, 지각 일쑤...환승도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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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전면적으로 개편된 새로운 대중교통체계가 시행된 지 한달이 되고 있으나, 시민들의 불편과 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시민들의 불편호소는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대중교통 불편신고 센터를 통해 접수받은 시민불편 사항은 총 1771건에 이른다.

유형별로 보면 '버스 노선' 문제가 49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버스 시간' 문제가 343건, 버스정류장 시간표 및 노선도 문제 137건, 학생들의 버스 등교시간 문제 91건, 시민들의 출근시간 문제 80건, 버스정류장 설치 요청 72건, 버스 버스 운전자 문제 62건, 버스 '무정차' 문제 55건, 정류장 시설문제 47건 등이다.

공식적 불편신고 외에도, 제주도청 홈페이지의 '제주도에 바란다'와 행정시의 '인터넷신문고'에는 매일 버스이용 불편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한림에서 제주대학교까지 통학하고 있다는 대학생 임모씨는 최근 '제주도에 바란다' 코너에 "대중교통 개선해도 통학시간 2시간이 말이 됩니까"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대중교통 개편 슬로건 중 하나가 '더 빠르게'였는데, 학교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45분이었다. 두 시간을 길에서 낭비한다. 이런 답답한 대중교통시스템 덕분에..."라며 행정당국을 강하게 힐난했다.

시민 구모씨는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제주시(한라병원)까지 버스로 얼마나 걸리는지 아시는지요"라며 "281번 버스 같은 경우는 1시간40분 이상 걸린다. 그렇다고 급행버스가 있다고 해서 그리 빠르지도 않다.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781번 버스같은 경우에는 3300원 요금으로 빠르면 1시간 이내에 도착했었는데 지금은 4000원 이란 요금을 내고도 1시간 이상 걸린다.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반문했다.

이 시민은 "서귀포에서 제주시내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번에 직장을 그만둔다고 한다. 버스 때문에..."라며 "버스 개편 이후 항상 5분 10분 길게는 20분 지각을 하고 회사에도 사정이 이렇다 말해보지만 눈치 보인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목적인 '더 편리하게'가 아니라 '더 불편하게'의 문제를 지적하는 시민들도 많다.

직장인 홍모씨는 '470-2'번 버스의 운행이 시간표와 맞지 않는 문제 등을 지적하며 "기본 20~30분 늦습니다. 퇴근 시간 막히는걸 고려해서 배차간격을 짜야될거 아닙니까"라며 "진짜 (버스 이용하는 것이) 더 불편해서 집에 차량이 한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대 더 계약해야겠다"고 말했다.

중산간 마을에 사는 고교생들의 통학 불편문제도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환승불편 문제도 쇄도하고 있다.

시민 오모씨는 "일도지구쪽에서 나온 승객이 환승을 하려면, 남광로입구에서 5분이상 걷고, 신호등 2개 이상을 건너고 환승을 해야 한다"면서 "예전보다도 환승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헤드라인제주>의 추가적 이용객 인터뷰에서는 짧은 막차시간과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않는 버스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안덕면에 거주하고 있는 신모씨(여. 20)는 "서귀포시내로 넘어가기 위해 202번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데, 시간표대로 버스가 도착을 안해서 곤란했던 적이 많다"고 말했다.

또, "제주시에서 서귀포가는 버스 막차가 9시40분인데, 너무 짧은 것 같다"면서 "제주막차시간 좀 연장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바뀐 노선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주장도 있었다.

제주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강민철씨(26)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후 노선이 너무 복잡해졌다"면서 "행정당국에서 정보를 제공해놓았다고 해서 이리저리 찾아보고는 있는데 보기도 어렵고 정보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것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1', '-2' 같은 것도 부자연 스러운것 같고, 고시공부도 아닌데 그 두꺼운 버스개편책자는 누가 언제 볼 수 있겠냐"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또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배차간격도 늘어난 느낌이다"고 말했다.

급행버스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림에 거주하는 이혁재(25)학생과 이민건 학생(25.남)은 "급행버스가 조금 빠르긴 하지만 다른 버스와 큰 차이를 못느끼겠다"면서 "굳이 비싼돈 주고 안탈 것같다"고 전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편함을 토로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애월읍 고성리에 거주하고 있는 문모씨(여. 25)는 "중앙차로제 때문에 차선이 없어져 아라동에서 세무서 사거리까지 가는데 20분이 넘게 걸린다"며 "가변차로제는 찬성이지만 중앙차로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면서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어 "인도도 줄어들어서 보행시에도 너무 답답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통학시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는 안 모씨(24)는 "출퇴근시간에 버스랑 뒤엉켜서 답답하다"면서 "아라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제주여고 가능 방향이 편도 3차선에서 2차선으로 갑자기 줄어드는데 차량운행이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여자고등학교 사거리에서 메가박스 아라점으로 좌회전해서 집가는 편인데 차선변경이 힘들다"고 말했다.

강성준씨(26)은 "제주시에서 서귀포로가는 버스 배차시간이 짧아져 10분마다 한번씩 승차할 수 있고, 요금도 싸져서 좋다"며 개편이후 편리해진 점도 있음을 전제하면서, "그러나 버스정류장이 아직까지 완공되지 않은 것은 정말 이해가 안간다. 공사때문에 차량정체가 심각해진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령 버스정류장이 완공된다고 하더라도, 급변하는 차선때문에 차량통행이 위험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중교통체계 개편 후 시민들의 불편.혼선이 예상외로 심각해지고 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버스 우선차로제 중 중앙차로제 공사가 시행되는 제주시청~아라초 구간의 교통정체 심화 등으로 인해 정책실패를 꼬집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제주특별자치도는 매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주재하는 정책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개편된 대중교통 시스템 정착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는 28일까지 '대중교통 이용 모니터링의 날'을 운영하며 전 공무원들이 출․퇴근 및 업무 출장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시행에 따른 도민 불편사항 등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모니터링을 통해 접수된 의견들을 분석해 추가적인 개선사항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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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0640718 2017-10-11 17:44:28 | 27.***.***.182
택시는 환승 할인 안 해주던데요?

박상열 2017-10-01 22:16:26 | 223.***.***.167
○대중교통 체계는 도시 발달 지표
○대구는 권역별로 번호를 부여
출발지, 경유지, 도착지로 버스 번호 부여
2013년 부분개편 전 승객의 동선 파악 후 개편
○제주도의 문제점
-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버스 번호.
버스 번호 개편일과 버스 중앙 차로 실시일의 불일치.
승객들의 동선 및 탑승 시간을 조사 안 함. 일방적 정책 시행.
○승객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정책 필요

기넴스 2017-10-01 18:57:32 | 59.***.***.20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하는건지 멀 하라는건지 일부 구간을 그렇게 바꾼다고 차 가지고디니던 사람이 버스를 타나? 정말 행정하는 꼬라지하고는 쓰레기 요일제도 멋대로 하더만 주민 의견 수렴하고 행정을 좀 해라 돈은 돈대로 퍼다나르고 불편은 가중시키고 머하는 짓인지

불편최고 2017-10-01 09:38:14 | 1.***.***.167
이런 불편한사항을 점검해주십사 도청교통행정과에 문의를 했건만 그남자직원 한사람한사람 편의를 봐줄수없다며 마음대로 하란식으로 민원처리를 해주더군요 이런의견저런의견 꼼꼼히 취합해서 개선사항 마련한다는건 글쓰는 기자님의 생각일겁니다

제주도민 2017-10-01 07:41:34 | 223.***.***.231
중앙차로제 제발없애구 차라리 차선하나를 더늘려라 전에 10분이면가던 거리를 30분으로늘리다니ㅋㅋ 가로수 다밀어버리구 출퇴근시간만잇던교통정체를 24시간 교통지옥으로만드신 도지사님 감사합니다

제주소년 2017-10-01 04:39:54 | 118.***.***.183
제발좀 원상복구 시켜주세요 ㅜㅜ 버스전용도로도 없애고 버스도 예전이 훨씬 편함 ㅜㅜ

아도 2017-10-01 01:10:00 | 121.***.***.133
대중교통은 우선적으로 도민의 관점에서
봐야하는데 관광객의 관점에서 짜서 문제가 많다. 관광객들은 어짜피 편리성에서 렌트카를 이용할 것이다.
아예 제주지역에 렌트카를 전면 금지한다면 버스와 택시업은 잘되고 관광 체류기간도 늘어날 것이다. 또한 차량이 대폭 줄어들어 교통흐름도 원활해 질 것이다.

제주청년 2017-09-30 16:33:55 | 119.***.***.219
차를 줄이기 위해 전용차로제를 실시한다는 의견에는 동감. 서울 가보면 중앙차로제 정말 편리하고 버스 타면 빠르게 잘 돼 있음.
대중교통 개편이 성공하려면 결국 자가용 운전자들을 버스로 얼마만큼 전환시키느냐가 관건인 듯.
문제는 서울의 경우 지하철과 버스가 서로 보완을 해줄 수 있지만, 제주도는 버스하고 택시 정도 밖에 없는데, 택시도 환승할인 해준다고 쳐도 타겟 자체가 버스 승객과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보완될 지 의문.
지하철을 대체할 만큼 버스를 더 투입해야 하는건데 과연 그게 가능할지?
지금 개편도 보면 외곽이나 관광지의 경우 평타 이상의 반응이지만, 시내의 경우 일부 노선을 제외하면 불만이 많은데, 관광지 버스로 렌터카 수요를 잡았다 쳐도 시민들 수요를 감당 못하면 자가용으로 갈것인데...

910 2017-09-30 14:00:46 | 223.***.***.83
진짜 세무서 사거리쪽은 낮에도 기본 10분~15분 거있는다고 봐도 될거같음 안그래도 제주도 차 더 많아지는데 차로를 넓히지 못할망정 줄여서 중앙차도제를 만들고앉아있으니 불편에 도민들 반발과 항의가 많아질수밖에 중앙차도제 솔직히 서울따라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생각하네요 따라해서 뭐 좋을거있다고

아직 판단할꺼는 아니지만 2017-09-30 11:13:02 | 110.***.***.79
바로 개통시켜서 버스 다니게 해야 그 쫍아터진차도에 차들이 더다닐꺼아닌가요 안그래도 8시30분되면 법원부터 시청까지.... 차들로막히는데...

ㅇㅇㅇ 2017-09-30 06:33:43 | 125.***.***.177
ㅇㅈ 학교가는 버스가 다 빙빙 돌아가서 1시간 넘게 걸림 엉덩이 납작해지겠네

협재리민 2017-09-25 22:28:07 | 175.***.***.220
해안도로를따라도는완행버스의간격은다소길어진감이있지만 급행이생겨 공항까지50분대에이동가능, 정차역도 주요환승역으로제한되어피로감덜합니다 공항에서바로연결되는것도장점입니다 찾아온손님들도만족하는편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