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헤드라인제주>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서해안로 일부 구간 약 100m 거리에 걸쳐 설치된 9개 가로등 중 무려 4개가 제모습을 잃은 채 방치돼 있었다.
이 구간은 아름다운 해안선과 석양을 자랑해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드라이브 코스이자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는 장소다.
산책로에 붙어있는 가로등들은 모형으로 조성된 바람개비의 날개가 꺾어져 있는 등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손이 닿을 정도의 높이에 위치한 제어함은 보호 유리도 없이 전선 및 전기기계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으며, 제대로 작동하는 지 의심이 들 정도로 망가져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 가로등은 해가 지면 실제로 작동하는 것으로, 상시 전기가 흐르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가 다분함에도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하반기 도시디자인과의 명칭이 도시계획과로 통합 및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설물 관리처를 알리는 표지판도 교체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석양을 기대한 방문객들은 애매랄드 빛 바다를 막아선 '흉물' 가로등에 눈살을 찌푸렸다.
한 시민은 "산책로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망가진 가로등이 걸려 보기가 불편하다"며 "우리 도민들 뿐만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장소인데 실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철거를 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당 가로등은 2006년도 시설된 것으로, 노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이전에도 파악은 하고 있었으나, 올해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내년도에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전에 직결되는 제어함의 경우, 최대한 빨리 이번주 내에라도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