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의 날' 상패 받는 7급공무원,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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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의 날' 상패 받는 7급공무원,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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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회복지공무원' 상 수상 고정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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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사회복지공무원 장려상에 선정된 제주시 주민복지과 고정애 주무관. ⓒ헤드라인제주
제18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9일, 제주시 주민복지과에 근무하는 고정애 주무관(사회복지 7급)이 공직에 입문한 후 의미있는 상을 수상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정한 '2017 올해의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선정돼 장려상을 수상한 것.

그녀는 도서지역 근무 시 현장방문을 통한 주민들에게 맞춤형 복지정보를 제공하고,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민간자원 연계를 추진하며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영예의 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녀는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너무 많은데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상 소감과 함께 고 주무관이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부단히 뛰어다닌 지난 10년의 일상을 들어봤다.

10년 전 갑작스럽게 맡게 된 도서지역의 복지업무에 당황했을 법도 했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기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복지업무였지만서도 남일 같지 않아 애정과 애착이 갔다"고 했다.

크다면 큰 추자도에 복지담당공무원은 그녀 한명 뿐이었다. 그야말로 복지 사각지대에 덩그러니 놓여진 그는 복지대상을 한 가구 한 가구 찾아가기 시작했다.

섬 특성상 독거노인이 많은 터라, '혹여나 무슨 일 생기셨을까'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휴일이나 주말이 와도 복지대상 가구로 향하는 발걸음을 막을 길이 없었다.

그녀는 가스렌지나 전기 상시 점검, 119 및 면사무소 전화 안내 당부, 시설 점검 등도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부' 그 자체라고 여겼다.

"우리에게는 가장 쉽고 당연한 부분이지만, 대부분 복지대상자에게는 찾아가고 관심을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아하시고 위안삼으시는 것 같았어요."

인터뷰 내내 고 주무관은 긍정에너지를 뽐냈다. 힘든 적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한사코 "마음먹기 나름이다. 힘든 적은 있었지만 즐거운 마음을 먹고 세상을 바라봤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으로 풀렸다"고 했다.

추자도의 홀로사는 노인가정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면서도 "도서지역에서 그분들을 보고오면 괜히 불안한 마음도 없어지고 즐거웠다. 가서 힘들거나 한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현장 복지업무를 펴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녹아들었다.

엄마를 따라 추자도로 들어온 아들을 곧 잘 데리고 다니곤 했는데, 어느샌가 지역주민들이 "엄마랑 같이 먹어라"면서 고구마나 옥수수를 쥐어주기도 했고, 맛있는 음식이 생겼다며 초대를 하기도 했다.

이번 수상과 관련해, 당시 같이 일했던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돌리기도 했다. 그는 "아무래도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업무가 원활하지 않을때도 있었는데 지역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도서지역에서의 경험은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그녀에게 매우 소중하게 다가왔다. 아직도 마을 주민들에게 경조사가 발생하면 이따금씩 추자도를 들어가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가끔씩이나마 연락이 오갈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후 제주도 본섬으로 발령을 받은 후에도 그의 발로 뛰는 현장업무는 계속됐다.

봉개동, 이도이동, 시청에서 근무를 하면서는 마을 소기업, 통장협의회나 부녀회, 대기업까지 숱한 민간자원연계를 일궈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민간자원연계사례를 물어봤다.

"한 학생같은 경우는 고등학생 태권도 선수인데, 부모님 두분 다 안계셨어요. 태권도 시합나갈때 경비, 도복 등 값이 부담이 많이 된다는 사례를 들어 민간연계를 실시하게 됐는데, 다행히도 원활한 지원이 이뤄졌고, 그 학생도 좋은 성적을 내게돼 뿌듯했어요."

최근 기부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기부도 중독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수면위로 드러나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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