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더 편해지셨나?...중앙차로제, 막힘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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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더 편해지셨나?...중앙차로제, 막힘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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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업무보고, 대중교통 우려 쏟아져
"준비부족이 빚은 대혼란...비용대비 효과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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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열린 제주도의회 354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헤드라인제주
30년만에 전면적으로 개편된 새로운 대중교통체계가 시행된 후 시민들의 불편과 혼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도 많은 우려 목소리가 쏟아졌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제354회 임시회 둘째날인 아닐 오전 오정훈 교통항공국장과 제주시와 서귀포시 교통관련 부서 관계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대중교통체계 개편 관련 추진상황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이번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1년 600억원에서 8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면서 비용대비 편익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시민들이 더 편리해질 것인가 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크게 표출됐다.

◆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어...'원활해질 것이다' 원희룡 지사 답변 어불성설"

안창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배석한 서귀포시쪽에 거주하는 관계 공무원들의 버스 이용경험 등에 대해 물은 후, "예전 728번보다 정류장을 더 많이 거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면서 "급행버스를 타본 시민들도 예전 시간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불만 터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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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남 의원. ⓒ헤드라인제주
안 의원은 "그래서 시민들이 '과연 대중교통 개편을 하면서 버스를 타본 사람들이 만든건지 이해가 안간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번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시설비 등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600억원이 소요됐고, 내년에는 800억원 정도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오정훈 국장의 답변에, "막대한 예산이다. 비용대비 편익효과가 나와야 하는데..."라면서 투자금액에 비해 효과성이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물론 초기 단계니까 (혼란이 있는 것이고), 시행착오 거쳐 점차 자리잡을 것으로 말씀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예를 들어 버스 우선차로제에서 중앙차로제 하고 있는데, 어제 원희룡 지사께서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현안질문 답변하는데, 그곳(시청~아라초)이 차량이 막히기 때문에 중앙차로제 해서 원홯하게 다닐 수 있다고 답하셨는데, 저는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햇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그곳이 차량 통과대수가 가장 큰 지역"이라며 "노형로타리 다음으로 차량통행대수가 많아 아침저녁으로 병목현상 생긴다. 그런 곳에 중앙차로 하면 상황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중앙차로제 하면 대체도로 뚫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구산마을에서 제주대로 가는 방면이나 아라동에서 봉개로 빠지는 아봉로라던가, 이런 도로 뚫고 중앙차로 해야 차량분산되면서 버스가 정말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그런 기본적인 인프라 전혀 없이 하다보니까 일부 조금 인도를 줄여서 도로폭 넓혔지만 인도는 불편해지고 차선은 막힌다"고 힐책했다.

안 의원은 "노형로터리쪽 버스 우선차로제도 몇번 둘러봤는데, 3차로를 해도 병목현상이 심각한데 2개 차선으로 줄어들면서 차들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고, 전용차로는 텅텅 비어 있다"면서 "이게 제대로된 정책이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오정훈 국장은 "중앙로는 지금은 공사 중이라 막히지만 일부 구간은 가장 병목현상 일으켰던 곳이 있는데 나무때문에 병목현상있었지만, 차량정렬을 통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국장님은 된다(병목현상 풀릴 것이라) 하지만, 시민들은 병목현상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도로에 한계가 있는데, 차량 통과대수가 있는데, 뭔가 잘못 판단하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 지켜보겠지만, (문제 해결이)10년 후가 될지 100년후가 될지. 100년 후면 될거다. 빨리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 "예견된 문제임에도 지금까지 뭘 했나?...시민 게시글은 왜 방치?"

이어 강연호 의언(바른정당)은 "지금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은 예견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이) 소홀히 다뤘다는 생각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자료를 보니 2014년 9월부터 3년간 개편준비를 했다고 돼 있는데, 여러 부분들이 간과돼 있다"고 말했다.

▲ 강연호 의원. ⓒ헤드라인제주
그는 "지금 가장 문제로 대두되는 부분들이 학생들 통학관계"라면서 "개편하려고 하면 기존의 운행체계가 기초가 돼야 하고, 그래서 기존 체계보다 개선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게 이번 추진하는 개편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들이 너무 소홀하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학생들이 통학하는 부분들이 주로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경우 아침 일찍 배치된 것들이 뒤로 미뤄버리니 지각할 수 밖에 없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제주도에 바란다' 코너와 별개로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시민의견 게시코너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현재 150건이 넘는 불편사항 글들이 올라왔으나 답변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강 의원은 "한꺼번에 일이 밀리다 보니 어려움이 있겠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뤄서는 안되는 것이다"면서 "이러한 내용은 도민들이 다 보고 있는 것인데, 답변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에 있어 오정훈 국장이 답변을 다소 모호하게 하자 안창남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며 질타를 했고, 하민철 위원장도 나서 "수긍할건 수긍하고, 협조할수 잇는 부분은 협조를 요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 그렇게 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혼란상황 어느 선에서 멈출까?...'준비' 너무 부족했다"

계속된 질의에서 홍기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30년만에 개편하다보니 문제가 나오고 있다"면서 "정착시까지 도민사회 혼란이 어느정도 선에서 멈출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홍 의원은 "이를 준비하고 민원에 응대하는 공무원들의 노고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좀 더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 홍기철 의원. ⓒ헤드라인제주
그는 "26일 개편 이후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개편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고 한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부족했다"면서 "개편이 시급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기본적인 시행준비가 너무 부족했다고 말들 한다"고 질책했다.

이에 오정훈 국장은 "죽을 각오로 했지만 제약이 많았고, 개편완료 시점까지 여러 민원 제시되면 소통하면서 풀어가려다 보니 준비가 소홀했던 점도 있다"고 피력했다.

오 국장은 "26일 개편됐지만, 이게 마무리가 아니고 시작이라는 자세로 하고 있다"면서 "여러 제안되는 민원에 대해 하나하나 접근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아무리 좋은 계획도 준비가 없으면 쓸모 없다"고 전제, "왜 준비 부족했는지, 왜 부족했다는 소리 듣는지 몇개 찍어보겠다"면서 조목조목 준비부족 사례를 꼬집었다.

홍 의원은 "모두 알다시피 개편 전날 노선도와 시간표가 부족했다. 노선도와 시간표는 기본적인 사항이다. 이조차 준비 안됐다는 도민들의 불평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승강장 표지판과 장비도 다 되지 않았다. 기본적인 것이 준비가 안되면 나머지 문제점이나 차고 등은 수정하면서 할 수 있다. 승강장은 기본적이다. 그래서 욕 많이 먹고 있다"고 했다.

이에 오정훈 국장은 "학생들과 관련해서는 학교를 통해 배부됐고, 노선도도 동사무소로 배부했지만, 정류장에 안된 것에 대한 지적이 많다"고 토로했다.

◆ "빠른 정착위해 적극적 대응 필요...비가림 시설 서둘러야"

고정식 의원(바른정당)은 "큰 틀에서 대중교통 개편 쉽지 않은 일 하고 있다. 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착이 빨리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 고정식 의원. ⓒ헤드라인제주
고 의원은 " 대중교통은 버스 승차대가 매우 중요하다. 바람 부는날이나 비오는 날 비가림이 없으면 불편이 많아진다"고 지적한 후, "그런데 현재 전체 승차대에서 1199곳은 표지판만 있고 비가림승차대가 안돼 있다"면서 이의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오정훈 국장은 "비가림이 최근 5년이내에 시설해 가는 과정이다"면서 "예산이 허용하는 한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이에대한 빠른 예산투입을 주문하면서,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 렌터카 차량 관련 용역과 관련해 렌터카 적정대수 유지에 행정당국이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 "준비부족, 왜 8월26일 고집했나?...운전기사, 제주어 소통미흡"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중교통 개편의 필요성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면서 "그런데 30년만의 개편이고, 3년간 준비했고, 올해 600억원, 그 전에 들어간 예산 합해서 1000억원 정도 소요된 야심차게 진행했음에도, 준비가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 김경학 의원. ⓒ헤드라인제주
김 의원은 "8월26일 시행인데, 이게 정상적으로 시행되는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면서 "운전원 모집과 교육, 중앙차로제 시설, 여름철 비날씨 때문이라도 8월26일 마무리 안될것이기 때문에 시행시기 늦춰야 한다는 말 많았는데 이날 시행한 이유 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오정훈 국장은 "저희가 26일 개편 시작한것은 개편해도 적응하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모든 불편을 해소하는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불편 최소화 준비하고 시행해야 하는거 아닌가"라며 "환승 도입하다 보니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건 보완하는거고, 지금은 보완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앙차로만 해도 지장물(시청~아라초 구간의 한전주 등) 전혀 예측 안된게 말이 되나"라며 "애초에 8월26일 시설 마무리 안될 것이란 것은 다 아는 것이었다. 몰랐으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으면 무책임이다"고 힐책했다.

김 의원은 "운전원은 6월인가 모집한거 아닌가. 대거 육지에서도 신청하고 그했는데, 그때도 교육문제 언급했다"고 전제, "최소한 제주어에 대한 이해도 떨어지는데 어르신들 물어보면 아나? 지명도 그렇고..."라며 운전기사와 승객들간에 언어적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부분을 지적했다.

제주어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육지부 운전사를 채용한 결과, 지역주민들이 제주어로 노선에 대해 물으면 잘못 대답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어르신 승객들이) 물어보면 안간다고 한다. 최소한 제주에 대한 이해와 훈련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 시간이 없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저는 버스를 많이 탄다. 송당에서 상덕천 가는데 어르신이 물어보니까 기사는 안간다고 하더라. 그런데 가는 버스라서 제가 간다고 해도 기사는 안간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하나는, 버스 카드사용율 9% 증가했다는 자료가 있다"면서 "정말 늘었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결재숫자는 늘었지만 실제 이용이 늘어난건가"라며 "개학이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올해는 개학이 빨라져서 그 기간에 차량 탄다. 이런게 잡혀서 허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막대한 예산 들이면서 준공영제 하면서 증차하고 새로운 체제 도입하면 효과 있어야 하는데, 저는 제주도가 처한 사회경제적 환경때문에 시간 좀 단축되고 차량 늘어난다고 자가용 버리고 버스 타야 하는지는 회의적"이라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 3년만에 개편한다고 하고 막대한 예산 들이고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정류장 시간.노선을 알린 이후에 버스가 운행돼야 하는거 아닌가"라며 "그다음 대중교통이 복지다 아니다 하는거 아닌가. 시간표 만들 생각은 안하고 대중교통은 복지라고 한다. 마치 정치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는 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중앙로 중앙차로제 중단하고, 보행로나 자전거 전용도로 이런 걸 만들수는 없는지, 뭔가 혁명적인 정책수단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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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실패 2017-09-08 08:28:56 | 61.***.***.134
가정하고, 도남 오거리인근 주민이 버스를 타고 화북 부두 쪽에 볼일이 있는데 주민이 시청에까지 걸어가서 화북 남문에서 내리고 부두까지 걸아 가나요? 나 같아도 집에서 자가용타고 화북 부두 갈겁니다. 마을 연계하는 수단이라도 고민하고 대책도 없이 수천억 들어 가는 공자를 강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또한 급하게 진행된 공사로 차후에 발생될 부실 공사는 .. 맨날 파고 묻고 하는 공사판인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