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학생 지원, '분절적' 아닌 '통합.협력' 체계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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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학생 지원, '분절적' 아닌 '통합.협력' 체계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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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디거념팀이 뛴다] (9) 위기학생 통합지원 시스템 구축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 내에 혼디거념팀을 만든 이유는 통합적 내지 협력적 지원시스템(total solution)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왜 통합지원 체제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상당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어느 한 아이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학습부진이 있으며 학교폭력과도 관련되어 있고, 가출 등으로 학업중단이 된 상태, 또는 중독의 문제, 우울증 등 복잡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이를 사업부서별로 운영한다면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한명인데, 각 부서에서 제 각각 진행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는 혼란스러운 지원체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되고, 사업의 실효성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통합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를 비롯해, 장학사, 임상심리전문가, 학생상담사 등이 참여하는 혼디거념팀이 꾸려진 것은 바로 이러한 통합적 지원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됐던 배경이 크다.

혼디거념팀은 통합지원 활동과 함께,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로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또 시교육지원청 및 학교단위 혼디거념팀과 연계해 위기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부 업무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교육청 부서별 혼디거념팀 연계사업을 중점 지원한다.

부서별 혼디거념팀 연계사업은 '학교교육과'의 경우 △학습부진 평가 및 프로그램 지원(초1,2학년) △방송통신고 전입생 상담 △특수교육대상자 사안발생 시 위기 개입, '체육복지과'는 제주형 교육복지 사업과 협력 운영, '미래인재교육과'는 중독 Help-Line 전화 상담 및 중독 상담이 대표적이다.

'학생생활안전과'는 △학교폭력, 학업중단 위기학생 상담 △자살예방 및 지원, '정책기획과'는 학습연구년 교사의 위기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지원, '청소년 시설'에서는 △아동복지센터, 청소년쉼터, 애서원 등 연계 △교직원 교육, 청소년 상담 등이 연계사업으로 지정됐다.

지난 7월27일 열렸던 학생건강증진센터의 '위기학생 통합지원을 위한 혼디거념사업 활성화 방안' 회의에서는 부서 또는 학교와의 연계사업 추진 사례가 공유됐다.

모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자, 학생건강증진센터의 전문의가 위기상황에 개입하기 위해 이 학교 혼디거념팀 회의에 참석했다. 피해학생 보호자를 상담하고, 가해학생 및 관련학생들을 상담했다. 해당학급에 대한 집단상담도 실시했다. Wee센터는 가해학생 특별적응교육을 실시했다. 학교, 전문의, Wee센터 등의 협력적 시스템이 이뤄진 것이다.

중학생인 A는 '은둔형외톨이'로 등교하지 않고 영양실조 등의 문제가 나타났으나 병원치료도 거부한 상황이었다. 이에 학교에서의 지속적인 가정방문, 그리고 전문의 면담 등 협력적 지원이 진행되면서 A는 결국 병원진료를 받기 시작해 1차적인 위기상황은 일단 넘길 수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기학생에 대한 통합지원의 필요성이 거듭 강조됐다.

학생에 대한 '분절적' 지원 차원을 넘어서서 '통합적' 지원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이다. 복잡한 문제행동 원인에 대해 맞춤형 다중적 지원이 필요하고, 하나의 사례에 관계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통합적 지원에 나설 것도 주문됐다.

이러한 시스템이 제주도교육청의 위기학생 통합지원 모델로 정착하고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혼디거념팀 통합지원 사업은 △학습부진 평가 및 프로그램 지원 △방송통신고등학교 전입한 학생에 대한 상담 △특수교육대상자 사안발생 시 위기 개입 프로그램 △중독 Help-Line 전화 전문의 상담 △학교폭력?학업중단 위기학생에 대한 마음건강 상담 △자살예방 및 응급심리 지원 △학습연구년교사 멘토링 사업 지원 △청소년시설 연계 운영 △학생건강증진센터와 Wee센터 협력 운영 △혼디거념팀과 제주형 교육복지 협력 등이다.

Wee센터와의 협력은 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 학생에 대한 심층평가 공동 실시 및 위기학생 통합사례회의 협력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제주형 교육복지 협력은 상담 학생에게 제주형 교육복지 지원 안내, 제주형 교육복지 대상 중 필요 학생에게 전문의 상담 지원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심리.정서적 지원은 혼디거념팀이, 복지적 지원은 제주형교육복지의 영역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위기학생 통합지원체계 안정화를 위해 9월부터는 '혼디거념팀 운영 협의체' 구성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영협의체는 각 부서와 혼디거념팀의 정보 공 및 협의를 통해 지원 극대화를 목적으로 한다. 혼디거념팀 관계자 및 부서별 업무담당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분기별 1회 정기적 회의를 개최한다. 또 사안이 발생해 협의체 운영이 필요할 경우에도 회의가 필요한다.

협의체는 매해 혼디거념팀 운영 계획 수립에 관해 자문하고, 분기별 운영 현황 파악 및 사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학교자문(컨설팅)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학생건강증진센터 오경석 장학사는 "현재 학생건강증진센터 전문의 상담 신청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현장의 교사와 부모들은 전문의가 학생상담을 여러 번 지원하기를 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학교폭력이나 학습부진 등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많이 나타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교자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 내 지원 체제와 교원들의 지원 역량 강화하기 이해 전문의가 월 1회 방문해 사례회의 자문 및 교직원 자문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위기학생에 대한 인식의 전환 필요성도 제기했다. 위기학생을 '부적응 학생'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당사자나 부모들이 학교나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 꺼려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오경석 장학사는 "위기학생을 부적응 학생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와 다른 특성을 지닌 학생으로 인식하고, 학생의 장점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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