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마음건강 '주의단계' 발령..."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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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마음건강 '주의단계' 발령..."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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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디거념팀이 뛴다] (8) 학생자살예방 위기대응 매뉴얼

새학기가 시작된 9월1일을 기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제주도내 전 학교에 학생 자살예방 '주의단계'를 발령했다.

이 '주의단계' 발령은 제주도교육청이 학생자살 위기단계에 따른 예방 시스템 구축 및 대응을 위해 지난해 5월 마련해 공표한 '학생자살예방 위기단계별 대응 방안'의 위기대응 경보 매뉴얼에 따른 조치이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우관계, 학업 등 학생들의 스트레스 부담이 높아지는 새학기가 시작됨에 따라 '주의단계'를 발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의단계는 9월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유지된다.

주의단계 발령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학생건강증진센터와 Wee센터를 중심으로 학교현장과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아이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고 관리하는 적극적인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 연계해 공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담임교사 중심으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이 진행된다.

담임교사와 전문 교사 등이 협력하며, 관심군 학생 사례 관리도 강화한다. 학부모에게 가정에서 아이들을 세심하게 돌볼 것을 당부하는 가정통신문도 발송된다.

생명존중 교육을 비롯해 칭찬나누기, 희망 메시지 작성, 스트레스 관리, 학부모 공동 켐페인 등 학교 자율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교육청은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전문의 상담 등 맞춤형 지원을 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살시도 발생 시 학교와 협력해 위기학생에게 심리치료와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재발방지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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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주의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지난 1학기에는 중간시험을 전후한 시점인 4월7일부터 5월6일까지 주의단계 발령이 이뤄졌다.

위기단계별 대응방안 매뉴얼은 단계별 예방 시스템 구축 및 대응, 중간·기말고사, 학력 평가로 인한 학생 정신적 스트레스 예방, 학교 및 교육청 협력으로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위기대응 단계는 평상시의 '준비단계', 시험이나 유명인 자살 등 취약시기에 발령되는 '주의단계', 자살학생 발생시의 '경계단계', 자살행동 확산시에 발령되는 최고 높은 단계의 '심각단계'가 있다.

평상시 '준비단계'에서는 △자살예방 위기관리팀 구성 △학생, 학부모, 교직원 예방교육 실시 △담임교사 중심 학생 및 학부모 상담 △자살예방 뉴스레터 가정통신문 발송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실시 △관심군 학생에 대한 심층평가 실시 △생명존중교육주간 및 상담주간 운영 등을 한다.

이어 '주의단계'에서는 △관심군 학생 지원을 위한 위기관리팀 협의회 개최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에 대한 학교장 훈화 및 교육 △담임교사와 관련교사 협력으로 자살시도 및 위기학생 상담 △자살위기 및 우선관리군 학생 병원연계 등 관리 △학부모 교육 및 상담 활성화 등이 이뤄진다.

실제 자살학생이 발생할 경우에 발령되는 '경계단계'에서는 △학생건강증진센터, Wee센터 특별상담실 운영 △교육청에서 정신건강 집중지원학교 방문 및 자문 △학교 보고체계 점검 및 확인 △지역사회 전문기관 공동으로 위기관리 강화 △학교별 자살예방 및 대응 집중교육 등이 진행된다.

가장 높은 수위의 '심각단계'가 발령되면, △교육청 단위로 교육계, 전문가로 구성한 TF팀 구성 운영 △가정, 학교, 지역사회 공동의 위기 상황 대처 노력 △단위학교별 특별상담실 운영 및 특별교육 실시 △기타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조치 등이 이뤄진다.

학생건강증진센터 오경석 장학사는 "매뉴얼에서도 나와 있듯이, 자살시도 같은 응급상황에서는 바로 학생건강증진센터 내에 꾸려진 혼디거념팀이 개입한다"면서 "교육지원청에도 Wee센터를 혼디거념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디거념팀이 가장 빛을 발할 때가 바로 위기상황이 찾아올 때"라며 "자살시도나, 학교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해 혼디거념팀에 연락이 오면, 바로 즉시 현장 출동이 이뤄진다"고 운영시스템을 소개했다.

현장은 학교 또는 병원 등이 될 수 있다. 혼디거념팀에서는 담당장학사와 전문의 한 명이 동시에 움직인다고 한다. 응급상황에서 전문의는 진행 중인 상담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나머지 예정된 상담 예약을 취소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간다.

"현장에서는 학교 관계자, 학부모, 학생 등을 만나게 되는데, 학생의 상황을 확인하고 우선 현장을 수습한다. 불안해 하는 학생들을 안정시키고, 걱정하는 담임교사에게 대처방법을 제시해준다. 현장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면 그 다음부터는 학교 관계자와 대응방안을 협의해야 한다. 그러면서 다음날부터 진행할 학생에 대한 상담이나 학부모 면담 등의 진행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오 장학사는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따스한 눈길과 말 한 마디가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게 한다"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힘든 상황을 극복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의 자살예방정책을 평가한 결과 제주도는 지난해 학생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0명'을 기록해 제주도교육청이 예방정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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