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만나고 싶어요"...둥지키움 멘토링, 아이들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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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만나고 싶어요"...둥지키움 멘토링, 아이들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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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디거념팀이 뛴다] (7) 둥지키움 멘토링 활동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의 혼디거념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둥지키움 멘토링'이다.

정서행동 문제를 지닌 다양한 형태의 위기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의와 학생상담사, 임상심리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혼디거념팀은 정서행동, 학업중단, 자살예방, 학습부진, 중독 등 위기학생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업무와 함께 둥지키움 멘토링을 역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둥지키움 멘토링은 수업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이나, 가정 내에서 촉발된 문제로 정상적 생활이 어려운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학생건강증진센터에서 상담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추천한 학생에게 멘토가 찾아가서 필요한 활동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멘토 1명당 보통 학생 2명 내외를 담당하는데, 멘토링은 멘티 대상자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된다.

이를테면 주 1~2회 학교를 방문하거나, 문화시설에서 함께 문화활동을 하거나, 병.의원을 함께 가거나,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편안한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역할 등을 한다.

친구이든, 선생님이든, 삼촌이나 부모의 역할이든, 멘티가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어주면서 심리적 안정과 학교 적응을 돕는 것이 멘토의 임무이다.

멘토들의 활동은 맞춤형 지원 형태를 띄고 있으나, 학생건강증진센터 차원에서 멘토들의 활동을 총화하고 체계적인 사례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사례회의는 월 1회 전문의 주관으로 열린다. 각각의 멘토링 활동에 대해 공유하면서 학생지도에 대한 방향을 논의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넗히기 위함이다.

학생건강증진센터에서 둥지키움 멘토링 활동현황을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멘토의 활동은 매우 부단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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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지키움 멘토링 사례회의 모습.ⓒ헤드라인제주
2016년 기준으로 16명의 멘토가 2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485회 활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멘티는 초등학생 20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1명 등이다. 초등학생에 대한 둥지키움 멘토가 집중되고 있다.

학생건강증진센터가 2016년 활동했던 멘토를 대상으로 평가조사를 한 결과, 멘토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거나 안타까웠던 때를 묻는 질문에 실제적 단면을 엿보게 하는 다양한 사연들이 제시됐다.

"학생의 변화가 보이지만 가정에서 적극적인 지지가 없을 때"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주변의 기대가 클 때"

"방학 때 아이가 끼니를 제대로 해결할 방법이 없을 때"

"아동이 동생들을 돌보면서 힘들어 할 때"

"건성으로 대답하고 대화를 끊어버리는 등 멘토가 마음을 열지 않을 때"

"멘티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엄마의 기억이 전혀 없고 돌봄을 받아 본 경험이 없어 거부하는 모습을 보일 때"

이어 어떤 때 보람을 느겼는가 라는 질문에는 △아이가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자신이 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할 때 △아이가 자신을 계속 만나고 싶어하고 기다릴 때 △웃지 않던 아이가 웃음을 찾아갈 때 △표정이 없던 아이가 밝아지고 웃기도 할 때 △먼저 연락을 해오거나 대화를 먼저 이끌어갈 때 △행동의 변화를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들었을 때 등을 들었다.

이 평가조사에서 주목됐던 부분은 멘토 참여자의 설문조사 응답 이상으로 멘티 학생들도 이 멘토링을 많이 반기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아이들을 상대로 한 평가조사에서 둥지키움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묻자 △밖에서 수업을 하고 선생님과 놀이도 한 것 △도서관에서 책읽기, 박물관 견학하며 재미있게 지낸 것 △생일 때 함께 케익 만들고 생일 파티 한 것 △멘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 것 △함께 영화 본 일 △선생님과 같이 집에 걸어가면서 대화한 것 등을 꺼냈다.

영화보고, 놀이를 함께 하는 것 못지 않게, 걸어가면서 나눈 대화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둥지 선생님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라는 질문에서도 "선생님 덕분에 달라질 수 있었고 계속 선생님과 수업하고 싶어요", "얘기도 하고 만들기나 재미있는 놀이를 한 것", "도서관에 가서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은 것", "멘토 선생님이 옆에 있어 주어서 도움이 됨",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게 되어서 속이 후련함" 등의 답변을 했다.

앞으로 어떤 것을 도와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멘토선생님과 계속 함께하고 싶음", "내년에도 계속 하고 싶음", "공부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좋겠음, "선생님 계속 만나게 해 주세요" 등의 바람을 전했다.

멘토활동에 참여했던 한 학생상담사는 사례발표를 통해 "두 멘티를 만나면서 제일 안타깝고 절실했던 부분은 가정에서의 협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제가 멘티를 자주 만나더라도 가정에서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아이들이라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멘티가 혼란스러워하는 걸 많이 보았다"면서 "멘토링을 하면서 아이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부모에 대한 개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들을 만나면서 제가 더 많이 배운 것 같다"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저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었고,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저의 부족함도 많이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부족한 저를 배려하고 도와주고 좋아해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감동했고, 고마웠다"면서 "이렇게 아이들 옆에서 누군가 보살펴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멘토링활동은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활동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건강증진센터 오경석 장학사는 "둥지키움 멘토는 한마디로 가정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또는 가정에서 제대로 관심을 못하는 위기 학생들의 정서적 지원을 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주 1~2회 학교방문 또는 문화시설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면서 멘토나 멘티 양쪽 모두에서 긍정적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성과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긍정적 흐름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월 1회 사례회의를 통해 활동상황을 협의하고 지원방안을 공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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