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제주를 대표하는 한학자 소농 오문복 선생으로부터 '제주부령사요람' 등문화재 967점을 기증받았다고 22일 전했다.

제주를 대표하는 한학자 소농 오문복 선생은 훗날 이 자료들이 산일될 것을 염려해 평생에 걸쳐 수집하고 연구한 제주사 관련 자료를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증된 문화재는 제주목사에게 올리는 민원 문서, 각종 절목류 등 공식적인 문서 뿐만 아니라 개인 간에 토지를 거래한 것에 대한 증빙 문서, 혼수품 목록, 개인 간찰류 등 조선시대에서 근대기에 이르는 제주의 역사를 알려주는 자료로 이뤄졌다.

특히, 1896년 4월 9일부터 12월까지 제주부에서 산하 기관에 내렸던 훈령의 내용을 정리한 책 '제주부영사요람'과 1800년대 후반 제주 삼읍 각 지역 백성들의 어려움을 바로잡기 위한 여러 가지 조항 '삼읍답폐두정식절목' 등 도 기증돼 제주의 조선시대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기증받은 문화재를 전시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연차적으로 해제, 번역해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선생께서 조선시대 제주 사람들의 기록유산을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이제는 제주도민의 문화재로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오문복 선생의 문화재 기증이 제주의 조선시대사 연구에 단단한 토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서한솔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