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권 철회, 군사기지 반대!"...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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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권 철회, 군사기지 반대!"...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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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해군기지 앞 출범식...5박6일 대행진
3천여명 참가...8월5일 탑동 범국민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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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개최에 즈음해 주최 단체들이 지난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맞서 10년째 반대 투쟁을 전개해 온 강정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전국 시민사회단체, 평화운동가 등이 31일 제주도에서 한 목소리로 군사기지 반대 및 해군 구상권 철회 등을 촉구한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저지 전국대책회의가 주최한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31일부터 8월5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주최측은 31일 오전 8시 제주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에서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발 기자회견 및 출범식을 개최한 후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날 출범식 행사에서는 조경철 강정마을회장과 문정현 신부 등이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개최에 즈음한 발언을 하고, 기자회견을 낭독한 후 동쪽과 서쪽 팀으로 나눠 동서 방향 행진을 시작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까지는 '강정생명평화대행진'으로 개최해 왔으나, 올해에는 생명평화운동의 영역을 제주섬 전체로 확대하면서 '제주생명평화대행진'으로 이름을 바꿔 진행하고 있다.

'평화야 고치글라 -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를 슬로건으로 한 올해 대행진에는 시민사회단체 및 가족단위 시민 등 5박6일간 연인원 3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행진에는 강정마을과 연대해 온 용산 참사 유가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등을 비롯해 사드에 맞서 싸우고 있는 성주 주민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이 행사에 즈음해 "작년 2월 해군기지가 완공된 후 해군은 해군기지 건설 공사 지연의 책임을 물어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에게 약 35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했다"면서 "또한 강정마을에는 외국 군함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역내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군사훈련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평화를 위한 우리의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참가 단체들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제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부당한 국가 폭력에 맞서 온 지 10년이 흘렀다. 지난해 2월 해군기지 완공 후 강정마을에는 수시로 외국 군함들이 드나든다"면서 "구럼비바위가 사라진 그 자리에는 거대한 기지가 들어섰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기는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는 글을 마음에 새기며 올해 또 다시 평화의 행진을 떠난다"고 밝혔다.

참가 단체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정부에 맞선 결과 돌아온 것은 것은 34억9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구상권 뿐이었다. 여기다 대림과 삼성의 추가 구상권 추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부당한 구상권 청구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럼비 뭇생명들을 죽이고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강정바당 연산호를 파괴한 해군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이 파괴된 것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면서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부당한 구상권 청구 철회가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평화의 섬 제주가 동북아 군비경쟁과 군사적 갈등의 무대가 되고 있다. 삶의 터전을 내주어야 하는 성산 주민들의 기본적인 동의도 없이 추진되는 것이 제주 제2공항"이라며 "여기다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활용하려는 국방부의 전략은 여전히 포기되지 않고 있다.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들어선다면 제주는 동북아 군사적 갈등을 일으키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정을 넘어 제주의 평화를 위해 올 여름, 다시 한 번 뜨거운 연대의 발걸음을 시작한다"면서 "평화만이 유일한 길이고, 그 길을 걷는 우리가 바로 평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행진 참가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출발해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5박6일 대행진을 펼친다.

폭염특보 속 대행진이 마무리되는 8월5일에는 오후 6시부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범국민문화제를 개최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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