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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시인 "역사는 좌우익이 함께 날아가야 하는 것"

예술공간 이아 정영창 초대전 '한 사람' 전시연계 프로그램 강연

서한솔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7.07.29 1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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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창 작가 초대전 '한 사람' 전시연계 프로그램 김경훈 시인의 '그리고 한 사람에 대하여' 강의가 29일 오후 3시 진행됐다.

김 시인의 이날 강의는 4.3사건의 대략적인 역사와 당시 인물들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김 시인은 "4.3항쟁의 대명사 이덕구에 대해 말하자면 갑자기 마음이 먹먹하고 암담해진다. 4.3사건은 70년 전 얘기라서 여러분과 공유하기까지 많은 고려를 했다"고 운을 뗀 후 제주4.3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었다.   

김 시인은 "저는 마당극 및 운동을 하는 연극회 놀이패 한라산에 87년도 창단부터 참여해 올해 30년째 활동 중인 배우이자 시인이다. 제주 4.3관련해서 사람들이 죽어갔던 이야기와 살아왔던 이야기를 엮어 4.3관련된 시집만 3권을 냈다. 제주 4.3을 가지고 20년 넘게 연구해왔다"면서 "또한 공무원 생활도 15년 정도 했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속박이 싫어서 적성에 맞지 않고 4.3에 대해 글쓰고 싶은데 다른일 때문에 얽메여 사표를 냈다.지금은 한자로 되어있는 4.3관련 문서를 다시 한글로 풀어쓰는 작업중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이력에 덧붙여, "나는 30년째 굿거리 장단을 못치는 참 훌륭한 배우이다. 가끔 본인의 이름을 인터넷검색창에 검색해본다. 배구선수, 기자, 가수는 나오는데 정작 내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김경훈 시인 4.3' , '김경훈 시인 강정'을 쳐야 그때부터 조금씩 결과 나온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시인은 "(제가) 1982년도 대학 2학년때 현기영의 순이삼촌을 원본으로 한 연극공연을 준비한 적 있다. 공연 전날 이었는데 경찰들이 들어와서 잡아가고 대본을 압수 해갔다"면서 "당시 컴퓨터가 없어 수작업으로 어렵게 작업했던 대본을 빼앗겼다. 그때 잘못은 '4.3을 이야기하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이게 진짜 잘못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실제 있었던 경험담을 전했다.

이어 "1987년 6월 항쟁이 일어나고 그때 당시 전두환정권에 대한 투쟁이 일어나자 그때서야 4.3에 관련된 행동이 나왔다"면서 "그 전에는 4.3은 금기의 단어였다. 말한번 잘못하면 잡혀가니 그 누구도 말을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민주항쟁 이후 제주 4.3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수면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그후로 1999년 되어서야 4.3특별법이 생기고 2000년도 부터 진상조사가 시작됐다. 4.3이후 60년만에 한을 풀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3사건 주요인물 중 하나인 이덕구에 대해 설명했다.

김 시인은 "이덕구는 제주 4.3에 있어서 가장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고유명사라고 할 수 있다. 4.3을 일으킨 그때 당시 제주도 남조선 노동당의 우두머리였다"며 "한반도의 분단을 막기위해 지리산에 들어가서 활동했던 사람이다. 이들은 한 자리를 차지하면 우쭐되며 타인들을 무시하게되기 마련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힘없는 자의 편에 섰던 인물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람들이 역사의 귀퉁이에도 끼지 못하고 있다. 역사는 가진자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한라산 지리산 등 빨치산을 다 제거하고 만들어진 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인물들을 거념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역사는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좌우익으로 함께 날아가는 것이다. 우익으로만 가다보니 국정농단이 생기고 썩어버린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시인은 "정영창 화백의 한사람 작품전에서 리플렛을 잠깐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은 시의 한구절이다' 라는 글귀를 봤다. 좋은 표현이다. 나는 더 나아가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의 박물관이다'는 생각을 한다 한 사람이 죽으면 하나의 역사와 박물관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4.3사건 인물들에 대한 기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시인은 "우리나라는 1945년 일제점기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건국준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미군정이 들어오면서 군정을 선포했다. 한반도를 대리통치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미군정은 해방세력이 아닌 점령세력으로 왔다. 이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며 그들의 문서에서도 점령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한반도의 자주독립 통일국가를 만드려는 노력자체가 미군정에 의해서 완전히 좌절됐다"며 말했다.

또 "38선이 그어지고 남에는 미군정 북에는 당시 소련이 들어와 양분된 한반도 속에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출범했다"면서 "이것은 국가가 수립된 것이 아닌 정부가 수립된 것으로, 그 날을 건국일로 보면 그전에 있던 항일운동, 제주 4.3 등이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는 것"이라고 건국일 관련 입장과 시각을 분명히 제시했다.   

이어 "이념의 갈등을 버려야한다. 그래야 좀더 크고 전 세계에서 더 큰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민족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를 위해서 우리들 스스로가 마음을 좀 더 크게하고, 모든 앙금과 분열의 원인인 분단이데올로기를 없애고 통일을 준비해야한다.그렇게해야 전 세계에 통일과 상생을 주도할 수 있는 떳떳한 민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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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말미에서는 "오키나와에는 희생자라면 조선인이든 미국인이든 색깔에 상관없이 다 명단에 올라와있다. 하지만 그들은(제주4.3에 있어 이덕구 등) 희생자 명단에 없다. 차 떼고 포 떼고 졸들만 희생한 것처럼 나타내고 있다"며 "큰 항쟁이 일어나고,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대단하다 훌륭하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어떤 때는 왜 이렇게 쪼잔한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이념 때문 분단이데올로기가 우리를 쪼잔하게 만들었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이념의 갈등을 버려야한다. 그래야 좀더 크고 전 세계에서 더큰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민족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를 위해서 우리들 스스로가 마음을 좀 더 크게 하고, 모든 앙금과 분열의 원인인 분단이데올로기를 없애고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4.3의 정신은 그런 것이다. 제주 4.3의 희생자 1만4000여명를 기리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시인은 마지막으로 "제주 4.3에는 아무 이유없이 억울하게 죽은 것이 아니다. 그때 당시 죽어서 아무 이유가 없어진것이 억울한 것이다"라며 4.3당시 국가공권력에 의한 무고한 학살을 지적하며,  "그때 분단된 상황 당시 제주도(도민들)는 (자주적이고)독립적인 한반도를 만들고자 하는 정신을 가지고 노력했던 대단한 백성들이다"고 힘주어 말했다.<헤드라인제주>

 김경훈 시인은...

1962년 제주에서 태어났고 제주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시집으로 「우아한 막창」,「운동부족」, 「한라산의 겨울」, 「고운 아이 다 죽고」,「삼돌이네집」, 「눈물 밥 한숨 잉걸」이 있고 마당극대본집으로 「살짜기옵서예」가 있다.

제주 4.3 일본어 시집 「불복종의 한라산」도 최근 출간했다. 제주MBC 라디오 제주4.3 드라마 10부작「한라산」을 집필했다.

제주4.3 연구서인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와 「그늘 속의 4.3」, 「무덤에서 살아나온 4.3수형인들」을 공동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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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솔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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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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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2017-08-01 19:09:05    
'차떼고 포떼고 졸들만 희생된 것'이란 표현은 솔직히 아닌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의도는 알겠으나, 4.3희생자들을 모독하는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덕구란 사람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말은 이념적 갈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론 상당히 한쪽으로 치우친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혼자의 생각에 머물지 말고 주변 다른 4.3단체나 전문가들가들과 공유하는 폭넓은 시각이 필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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