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유나양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노래로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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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유나양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노래로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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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러피킴, 제주인디뮤직포럼서 故김유나양 추모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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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쿠스틱 2인조 밴드 소금인형(왼쪽 양성미, 오른쪽 러피)이 김유나양의 추모곡을 부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생 유나의 이야기가 제주로컬뮤지션의 목소리와 손끝을 통해 무더운 밤, 아지랑위 위로 내려 앉았다.

더위가 땅에 달라붙은 듯 해가 저문지 꽤나 긴 시간이 지나도록 열기가 가실줄 모르는 28일 여름 밤, 제주시청 근처 소공연장 낮과밤에서 제주인디뮤직포럼이 열렸다.

이 날 제주인디뮤직포럼에서는 제주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러피(김용성)가 마이크를 잡았다.

러피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이번 뮤직포럼에서는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 소리로 30평 남짓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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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제주인디뮤직포럼에 발표자로 참여한 제주 로컬 뮤지션 러피(김용성) ⓒ헤드라인제주

그는 자신의 음악을 자전적으로 얘기하며, 중간중간 노래를 불러 청중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그의 노래에는 많은 이유와 감정이 담겨 있었다.

특히, 자작곡 '유나'는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기증으로 27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간 학생 故 김유나양을 추모하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노형초등학교, 아라중학교를 졸업한 미국 애리조나 주로 유학을 떠난 유나양은 등교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발생 후 3일 뒤 의료진은 유나양에게 뇌사판정을 내렸다.

당시 유나양의 부모님은 딸의 평소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 노래는 러피의 아내 양성미씨가 함께하는 어쿠스틱 2인조 밴드 소금인형의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해졌다.

"봄날 벛꽃 아름다웠던 시절 하얀 파도 넘실대던 바닷가 시원한 바람에 휘이 날리던 네 머리결 날아가던 갈매기도 따라와 우리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 남겨두고 떠나온 내 추억이 그리워져"라는 가사에 양성미씨의 담담한 목소리가 더해져 관객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이 자리에는 유나양의 어머니 이선경씨가 직접 참석해 더욱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으며, 소금인형은 유나양을 추모하기 위해 참석자 전원에게 '유나' 앨범을 나눠줬다.

유나양의1주기에 맞춰 지난 1월 23일 발매된 앨범 '유나'에는 러피가 작곡하고  유나양의 성당 교리교사 현미혜씨가 작사한 추모곡 '유나',  한 신부님이 작곡작사해 기증한 '유나에게'를 비롯해 러피가 작사작곡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등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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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유나양 추모 앨범 표지 ⓒ헤드라인제주

청중들은 조용히 귀를 기울여 그의 노래를 듣기도 하고, 저마다 작은 몸짓으로 기타선율을 타기도 했다. 노래 말미에는 잠깐의 정적 후 일제히 손뼉을 부딪혔다.

유나양의 어머니 이선경씨는 "우리 딸 유나 추모음박제작에 도움을 주신 러피킴이 뮤직포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게 됐다"며 "러피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의 음악 활동에 있어 많은 힘듦을 잘견뎌내고 활동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귀한 시간에 유나 사연에 노래까지 불러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연거푸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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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팀 '지뮤'에서 기획하는 제주인디뮤직포럼은 '2017 우리가 만드는 문화 도시 제주' 에 선정돼 운영되는 소규모 문화공간 지원사업프로그램으로, 제주로컬 뮤지션들이 발표자로 나서 자신의 음악관과 작업과정, 삶적인 부분을 이야기를 펼치는 자리다.

지뮤 기획 담당자는 기획 의도를 묻는 질문에 "낮과밤이라는 공간은 클럽 블루힐에 전신을 둔 소규모 공연장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동안 유지하고 있는 인디클럽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의미있는 공간 공간이 일반관객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며 "이 포럼은 로컬 뮤지션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이런 소규모 문화공간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한, "포럼 참가자들과 관객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등 단순 공연이 아닌 더욱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제주내 로컬뮤지션들의 활발한 소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힙합포럼을 3년째 운영하는 박하재홍씨가 자문을 도와줬다"며 박하재홍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날 진행을 맡은 래퍼 박하재홍은 지역 내 교도소에서 수감자를 대상으로 음악감상수업을 진행하고, 청소년 카페 생느행에서 경쟁없는 노래행사를 기획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청소년 교육가다. 저서로는 '10대처럼 들어라' 등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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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로 나선 가수 러피는 "토크콘서트 형식, 단지 음악만 나오는 것보다 서로 알아가면서 노래한다는게 매력있는 것 같았다"고 뮤직포럼에 참석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주인디뮤직포럼은 올해말까지 한달에 한번 진행된다, 2차 포럼은 오는 8월 20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제주도 유명 인디뮤지션 젠얼론이 발표자로 나선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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