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이상 간부공무원 전면적 교체...정기인사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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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이상 간부공무원 전면적 교체...정기인사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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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이상 인사발령자만 '243명' 달해
소수직렬 등 배려...'혁신인사'는 한계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이 임기 1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뤄진 하반기 정기인사는 실.국장은 물론 과장 및 계장급 간부공무원에 대한 전면적 교체를 단행한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제주특별자치도가 31일 자로 단행한 이번 인사의 대상은 승진 143명(직위 승진 26명 포함), 전보 393명 등 총 53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분적 조직개편에 따라 부서명칭이나 업무이관으로 인사발령된 149명을 제외한 수치다.

상반기에 이미 대폭적 인사를 가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의 규모는 예상외로 커진 면이 있었다.

특히 5급(사무관) 이상 간부공무원에서 교체의 폭이 유난히 컸다. 이번 인사에서 제주도청 5급 이상 중 인사발령 대상이 된 공직자만 무려 243명(조직개편 명칭변경 포함)에 달했다.

직급 승진이 42명(3급 4명, 4급 12명, 5급 26명), 직위승진(2급 2명, 3급 6명, 4급 13명, 5급 5명)이 26명, 그리고 전보발령 대상자가 자그마치 162명(4급 이상 43명, 5급 118명)이다.

사실상 제주도청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의 경우 이번에 전면적 물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이처럼 대폭적인 교체가 이뤄진 것은 우선 실.국장 급에서 정상적 보직수행 기한보다 1년 일찍 보직에서 물러나는 관례가 이어져 오면서 이번에 1958년 상반기 출생 공직자들이 '일선 후퇴' 용단을 내린 이유가 크다.

2급(이사관) 직위의 김정학 기획조정실장과 정태근 도의회 사무처장, 3급(부이사관) 직위의 윤창완 농축산식품국장, 양시연 보건복지여성국장, 현공호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김영진 상하수도본부장, 박태희 국회 협력관 등이 모두 유관기관 파견근무로 발령되면서 '판'은 커지게 됐다.

여기에 공로연수자 및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뤄진 조직개편까지 맞물리면서 실.국장 뿐만 아니라 과장급(4급), 계장급(5급)까지 연쇄적 승진.전보가 이뤄졌다.

6급이하 보다는 5급 이상 공무원에서 교체폭을 크게 가져 나간 것은 단순히 인사요인의 발생 차원이 아니라, '조직쇄신'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폭적 교체를 통해 조직쇄신을 꾀하고, 민선 6기 도정 임기 마지막 1년의 '일하는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인사는 민선 6기 4년차에 접어든 만큼 원희룡 도지사의 공약 마무리와 함께 주거, 쓰레기, 교통, 상하수도 등 도민 체감형 촘촘한 정책 추진과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 도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연공서열보다 주민과의 소통 능력, 적극적인 업무 수행능력과 전문성 등을 고려한 평가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발탁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정의 자체 평은 '업무.능력 위주의 인사', '발탁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폭 교체를 통한 조직쇄신 노력은 높이 평가되나, 파격적 발탁이나 혁신인사는 약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실.국장 인사에서는 서귀포시장 취임한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은 이중환 부이사관을 실.국장 라인으로 다시 차출해 기획조정실장에 승진 발탁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 시장의 차출은 능력있는 '젊은 피'를 수혈한다는 차원 이번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할만한 인력풀이 그만큼 적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다른 2급 직위인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에는 고창덕 특별자치행정국장이 임명됐다.

자리교체가 많은 3급 직위에서는 농축산식품국장 직무대리에는 이우철 서기관이, 상하수도본부장 직무대리에는 강창석 서기관이 각각 임명됐다. 대부분 파격적 발탁이라기 보다는 승진소요기한이 도래했거나, 이미 조직 내에서 유력한 국장직위 승진 후보자로 거론되던 이들의 자연스러운 등용으로 평가됐다.

다만, 세계유산본부장 직무대리에 김창조 서기관이 발탁된 것은 녹지직 공무원의 3급 직위 승진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게 했다.

과장급에는 환경보전국 주무과장인 환경정책과장에 환경직인 고철주 서기관을 전진 배치하고, 격무부서인 환경자원순환센터담당인 박근수 사무관(환경직)을 생활환경과장 직무대리로 직위 승진해 발탁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 4급 직급 승진 12명 중 7명이 지적, 기계 등 소수직렬을 포함한 기술직으로 배정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행정직렬 중심의 인사에서 벗어나, 소외됐던 소수직렬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이외 서기관급 이상의 인사는 대부분 자리를 메꾸는 형태의 '재배치'가 주를 이뤘는데, 일부 부서는 잦은 교체로 인해 업무연속성을 오히려 저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5급 이하 인사에 있어, 제주특별자치도는 각 부서의 주무 담당(5급)이나 주요 보직에 있어서는 연공서열보다 업무능력을 더욱 우선시했다고 밝혔다.

16명 중 7명(44%)을 현 직급 4년차 미만으로 구성해 조직의 활력을 기함은 물론 도정 현안사항의 성과창출을 위한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승진·전보임용 중 담당급(5급) 승진은 사회복지, 감사, 도시계획, 방재안전 등 소수직렬 등의 승진기회를 확대해, 14개 직렬에서 26명이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와더불어 조직의 안정과 업무연속성 유지를 위해 하위직의 인사고충과 희망보직을 적극 반영하고 전보제한 기간을 최대한 준수한 순환전보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관리운영직군(옛 기능직) 등 6급 이하 하위직에 대한 승진기회를 확대함으로써 현장에서 묵묵히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사기진작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도의회·감사위원회와 도의 인사교류는 합의제기관의 독립성과 역량강화를 위해 자체승진(도의회 및 감사위 4급 각 1명, 감사위 5급 2명)이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6급 이하 하위직에 대한 교류인사는 기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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