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질적 성장 이끌 새로운 대안 '생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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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의 질적 성장 이끌 새로운 대안 '생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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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에코투어리즘] (1) 생태관광, 해외에서는?

2016년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활짝 열면서 호황을 이어온 제주관광이, 올해들어 위기를 맞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중국인관광객 중단사태를 계기로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전략의 핵심은 양적 관광시대에서 질적 관광시대로의 전환이다.

그중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에코투어리즘(Ecotourism)이라 불리는 생태관광이다.

생태관광은 지구 환경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하는 관광산업의 한 분야로, 최근 제주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중요한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생태관광은 이미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환경을 보전하고, 지역개발의 경제적 도움을 주는 중요한 촉매제로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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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관광 프로그램 중 하나인 테마파티 '한남리 에코파티' ⓒ헤드라인제주

◆‘녹색 바캉스’ 제주 생태관광, 질적 성장의 핵심

생태관광은 2002년 UN이 세계 생태관광의 해를 지정하면서 ‘보전’과 ‘발전’이라는 논쟁의 대안으로 관심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생태관광은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데, 국가적으로는 지난 1997년 개정된 자연환경보전법 제42조에 ‘생태관광 육성과 관리에 관한 조항’이 추가되면서 생태관광이라는 용어가 법률상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정부에서는 관광진흥법에 근거해 2000년부터 생태관광 육성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러한 생태관광은 자연뿐만 아니라 이와 연관된 문화적 요소까지 포함하면서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 세대의 관광과 관광지의 수요를 충족하면서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해 관광 기회를 보호하고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즉, △지역사회의 삶의 질 향상(지역민에게 사회적·경제적 편익 제공) △방문자, 관광객에게 양질의 관광 체험 제공 △생태계 자연 보존 등을 추구하면서 질적성장 전환 2년차인 제주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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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지질트레일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해 만든 길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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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의 첫 번째 코스인 식산봉 산책로. 식산봉은 '성산 10경' 으로 꼽힐만큼 절경이 아름답다.ⓒ헤드라인제주
◆자연·지역민·관광객이 공생하는 호주 생태관광 모델 확산돼야

환경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생태관광을 도입하기 위한 적극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호주에서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가 대표적 생태관광지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 북동해안을 따라서 발달한 세계 최대 규모 산호초 지대다. 1만 5000년 전부터 형성된 산호초로 길이 2000㎞, 면적 약 34만5000㎢에 달한다. 산호초 지대에는 고래상어, 바다거북, 듀공 등 희귀 및 멸종 위기종을 포함해 산호 400여 종, 어류 1500여 종, 연체동물 4000여 종이 모여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는 관광으로 인한 환경오염 및 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 내 관광업체, 학교 등이 네트워크 조직을 구축함으로써 산호초 일대를 직접 관리한다.

또한 산호초 지대는 △어업 가능 지역 △관광 가능 지역 △접근 불가 지역으로 구분돼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관광객이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산호초 지대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산호가 잘 살 수 있는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해변 인근 농장의 토지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 관광객 1인당 5.5호주달러를 산호초 보호에 사용되는 환경보전금으로 내는데 관광객, 거주민, 자연이 상생하는 구조를 지향하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환경수자원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관리국’에 따르면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산호초 지대를 방문하고 있지만 생태계 훼손 없이 자연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생태관광으로 멸종위기종 보호하는 캄보디아

캄보디아는 풍부한 생태자원을 갖추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이 가운데 이라와디 돌고래는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로 캄보디아의 주요 관광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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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생태관광프로그램 머체왓숲길 에코파티 ⓒ헤드라인제주
이라와디 돌고래는 20세기 이후 자원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 불법어업,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고 2000년대 중반 이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라오스-캄보디아 국경지대 메콩강 유역에 5마리, 그곳에서 8㎞ 남쪽에 있는 크리에티 시(市) 인근에 80마리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이라와디 돌고래 개체 수 감소는 관광객의 발길을 끊어 관광 수입을 떨어뜨림으로써 해당 지역에 크나큰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메콩강 유역에 거주하는 많은 지역주민들은 생태관광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돌고래를 보러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홈스테이, 식사, 보트 등을 제공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던 것이다.

이처럼 이곳 지역주민들은 불법 어업을 하는 대신 이라와디 돌고래와 물고기의 수상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나서는 등 환경과 주민의 공생방식으로 커뮤니티 기반 생태관광을 형성해 나감으로써 꾸준히 관광객을 유치 중이다.

따라서 캄보디아에 있어 생태관광은 주민에게 지속적인 수입원을 제공하고 관광객에게는 환경 학습 및 생태계 보존 참여 기회를 주었다. 나아가 생물종 보호와 서식지 환경 개선까지 이끌어냈다.

이렇게 선순환 지역발전 관광모델은 메콩강 유역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역사회 기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역은 캄보디아에서 50곳이 넘는다. 이처럼 캄보디아에서 생태관광은 환경보호와 지역 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이자 지역발전 프로그램으로 계속 확장 시행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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