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환경단체 "노루 대량 포획 허용, 멸종시킬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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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경단체 "노루 대량 포획 허용, 멸종시킬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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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노루 포획 개체수를 700마리로 확정한 가운데,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민선.문상빈)이 포획정책의 적정성에 의문을 표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일 논평을 내고 "제주노루의 멸종을 부르는 포획정책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제주도는 최근 올해 제주도 노루 포획 개체수를 700마리로 확정하고 8월부터 포획에 나설 것을 공식화 했다"면서 "물론 제주도가 제시하고 있는 적정 개체수는 초지를 제외한 서식공간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어서 실제 적정 개체수는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700마리를 더 포획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해발 400미터 지역 이하의 피해지역 1킬로미터 이내로 국한해 포획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 한해만 43만㎡에 이르는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가 됐기 때문에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포획이 이뤄질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면서 "결국 700마리 포획이 달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노루 개체수 급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런 정황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존에 노루 피해가 많았던 지역을 대상으로 분류된 애월읍, 성산읍. 안덕면, 구좌읍 개체수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적정개체수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애월읍의 경우 2015년 ㎢당 5.25마리이던 것이 2.6마리로 줄어들었고, 성산읍은 5.16마리에서 3.33마리로, 안덕면은 3.05마리에서 1.82마리로 심각한 개체수 급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4.78마리에서 5.88마리로 개체수 증가가 나타난 구좌읍 지역도 사실상 노루포획을 피할 수 있는 오름과 곶자왈 등의 서식지가 분포한 지역으로 자연적인 개체수 증가가 아닌 외부유입 가능성을 적시하고 있다. 결국 노루가 전반적으로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제주도는 도내에 서식할 것으로 추정되는 노루개체수가 7600마리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제주도에 서식할 것으로 추정되는 개체수는 6257마리이기 때문에 작년 대비 감소한 개체수는 1343마리"라면서 "작년 한해 총 974마리가 포획됐기 때문에, 자연감소 또는 밀렵행위 등 포획 이외의 이유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개체수는 369마리이다. 포획 이외의 이유로도 400마리에 가까운 노루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는 7600마리의 노루 중 암컷 개체수를 4,013마리로 추정하고, 이중 60%가 임신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중 새끼 생존율은 57%로 1372마리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면서 "그렇다면 작년 한 해 노루의 개체수는 8972마리여야 하고, 이를 토대로개체수 감소를 대입하면 현재 노루 개체수는 7600마리에서 줄어들지 않았어야 정상이다. 결국 제주도가 공개하고 있는 자료에 큰 오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결국 제주도가 제시하고 있는 근거에 상당한 오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포획보다 보다 심층적인 개체수 확인과 그에 따른 보호대책이 더 절실하다"면서 "제주도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노루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문 야생동물이 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렇게 수많은 노루가 죽어나갔고, 현재도 죽어나갈 위기에 처해있지만 농지피해규모는 2015년 이후 감소되고 있지 않다"면서 "결국 노루의 서식지와 농지가 겹쳐있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지금의 문제가 풀릴 수 있고, 개체수의 문제를 떠나 농지피해예방대책이 중요함을 그간의 현상이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따라서 지금이라도 노루포획을 중단하고, 노루 생태계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으로 변해가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또한 노루 포획에 방점을 둔 현행 제도를 개선하고, 농지피해보상과 피해예방을 위한 예산과 기술개발에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제주도의 상징이자 우리의 이웃인 노루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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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민 2017-07-21 10:28:30 | 118.***.***.4
들개.멧돼지를 잡아야.... 등산객. 오름탐방객 ... 위험에 노출....

송악산 2017-07-20 14:20:11 | 211.***.***.28
그리고, 주택가 근처에 까지 파고 들고 있는 노루피해보호용 울타리시설(노루망)로 인하여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망치고 있기도 하고, 울타리를 시설한 밭은 보호될지 모르지만, 그 노루가 과연 어디로 가겠는가?, 돈이 없어 노루망을 설치하지 못한 밭은 그대로 피해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온동네를 모두 노루망을 설치해야 한다는 결론이거늘...
이것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인가?
노루망도 제대로 설치하고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파손과 찢어지고, 낧은 망은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

송악산 2017-07-20 10:24:47 | 211.***.***.28
환경단체에서는 노루가 너무 많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을 잘 인식을 못하는 거 아닌가?
노루보호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건 우리 인간부터 보호를 받아야 한다. 농민들에 대한 피해의 심각성을 느껴보아야 한다.
개체수도 줄이고 피해예방시설도 하고 피해발생시 보상도 해야 하는데~~~
농작물 피해 보상을 세금으로 하지 말고 반대만을 하는 환경운동연합에서가 보상해 주겠다고 하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