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내부 서귀포시장 교체 반발..."언제까지 시민 볼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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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내부 서귀포시장 교체 반발..."언제까지 시민 볼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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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이중환 시장 교체 강력 성토
"행정시 기능강화, 임기보장 약속 헌신짝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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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임원들이 서귀포시장 교체 방침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정이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1958년 하반기 출생 고위공직자들의 '일선 후퇴' 방침과 맞물려 이중환 서귀포시장을 도청 고위직 라인으로 차출하기 위해 교체키로 결정하자 공직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문상)는 1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귀포시장 교체방침에 대해 강력 성토했다.

전공노는 "지난해 7월, 임기 2년이 적시된 임용서에 결재한 원희룡 지사의 기조는 '행정시 기능강화'였으며, 그 첫 걸음은 '임기보장'이었다"면서 "그것은 도민과의 약속이었는데, 이번에 또 교체한다는 소식에 서귀포 시민사회와 공직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공노는 "하다못해 읍면동장도 1년만에 교체할 경우 지역주민으로부터 원성이 자자한데, 무려 4명씩이나 임기를 쪼갠 바 있는 지난 민선 5기를 학습이나 하듯 이번 민선 6기에서도 3명의 시장 임명 강행은 도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힐책했다.

또 "적폐청산에 매진하고 있는 새 정부의 기조에서, 오히려 적폐를 답습하는 도정이 개탄스러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면서 "특히 행정시 권한강화를 염원으로 외치던 서귀포시민의 외침은 그야 말로 '허공의 메아리'에 그쳤음이 여실히 증명됐다"고 비판했다.

전공노는 "58년생 고위직들의 줄명퇴가 갑자기 이뤄진 것도 아니고, 누구나 다 예측된 사실이었다. 기획조정실장 등 특정 자리에 앉힐 인재풀이 바닥을 드러냈다 하더라도 차라리 그 자리를 공석으로 두어야지, 임기 2년을 헌신짝처럼 내팽겨 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제주 돌담 제일 밑바닥에 쓸 만한 돌이 있다고 해서, 그 돌을 빼어 다른 데 괴면 그 돌담 전체가 무너진다는 것을 원 지사도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사후약방문 격에 물과하겠지만, 청문회를 마치고 차기 시장이 임명될 때 까지 현 이중환 시장을 유임시켜 시정의 장기공백 사태를 최소화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차기 시장공모에 있어 원 지사의 선거에 관여했던 측근인사 임명으로 무늬만 공모가 아닌, 진정으로 서귀포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협치의 인물이 낙점되기를 바라며, 도의회 역시 심도 있는 청문회를 통해 가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중환 시장 교체방침과 관련해서는 서귀포시민연대도 18일 성명을 내고, "서귀포 행정시장은 누구를 위한 시장인가"라며 원 도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아직 1년의 임기가 남아있는 행정시장을 교체하고 새로운 행정시장을 뽑아 남은 8개월의 시정을 맡기려 하는 것"이라며 "이는 서귀포 행정을 무시한 처사이며 서귀포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힐책했다.

또 "심지어 현 이중환 시장을 도정의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하려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원 도정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용 인선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들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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