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종달초 변화와 혁신, 이것이 제주교육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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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종달초 변화와 혁신, 이것이 제주교육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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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종달초 야외공간서 이색 기자간담회 "
"학교현장, 행복한 변화 이어져...확실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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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종달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헤드라인제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6일 제주형 혁신학교인 '다혼디배움학교'로 지정된 종달초등학교의 사례를 들며, "제주교육은 종달초에서 확인된 변화와 혁신의 사례 처럼,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남은 임기 1년 제주교육의 방향을 이렇게 잡고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시 구좌읍 종달초등학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교육 운영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처음으로 시도된 이색적인 방식의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발표가 모두 끝난 후 말미에 마이크를 잡은 이 교육감은 "제가 취임하면서 일관되게 이야기 했던 것이 교육감부터, 교장.교감.관리사, 행정라인은 교사를 지원하는 사람이다 라고 했던 것"이라며 "교육이라는 것은 교실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눈을 맞주치면서 변화가 일어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기존 (교육) 문화와 많이 틀려진 점"이라고 했다.

이 교육감은 "기존 문화는 교육부 평가 받기 위해서 교육청이 여러가지 항목을 갖고 학교에 내려보내서 그 결과를 피드백 받아서 올려서 평가받는 상황이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우리가 진짜 평가받아야 할 부분은 아이들의 변화와 행복이지, 교육부의 그것은 아닐 것"이라며 자신이 취임한 후 이러한 부분에서부터 모두 개선했음을 피력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하루 이틀 걸리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3년 이상 지켜봐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다혼디배움학교 3년차인 종달초등학교의 현재 모습에서 제주교육의 방향성을 찾아야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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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종달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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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종달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헤드라인제주
이 교육감은 "다혼디배움학교 3년이 된 종달초, 다른 다혼디배움학교는 2년, 2년반, 1년 이렇게 돼 있는데, 3년이 되면 학교의 구성원, 교사, 아이들, 학부모, 지역사회에서 어떤 모습의 변화가 있을까, 이 차이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하는 것 보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에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지금 이 모습이 바로 성과가 아니겠느냐"면서 이날 학교현장에서의 기자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어떤 면에서는 취임해서 문화의 대변혁, 교육행정이 가장 큰 변화, 이제까지 우리가 교육감을, 혹은 중앙정부를 바라봤던 시선을 교실로 맞추고 아이들과 눈 맞추자는, 이러한 시선의 변화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면서 이 부분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시선을 교실과 아이들로 맞추는 것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논리적 이해관게에 따라 여러 충돌들이 있었지만, 교육의 방향이 이렇게 가야 한다는 점은 합의된 것"이라며 "남아있는 1년은 이 방향성을 갖고 넓고 깊게 가져나가는 한 해가가 되는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 보다 더 소통하려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달초에서 나타난 변화와 혁신 사례를 제주교육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다혼디배움학교의 내용을 다른 학교로 확산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계속적으로 확대할 뜻을 밝히면서도, "일반학교에서는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 큰 방향성에 동의하면서 변화를 같이 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교육감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정 경직돼 있으니 유연하게 풀어주자. 50%까지 학교 자체적으로 교육과정 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율학교다"라면서 "학교 현장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절차를 통한 내부형 공모제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지난 3년의 성과 중 하나로 고교체제 개편의 방향성이 잡아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연합(제주시 일반계고 입시시험)이 폐지되면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들이 있다"면서 "긍정적인 면과 우려스러운 점이 교차하고 있으나 부족한 점에 있어서는 남아있는 1년동안 충실히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원칙론'을 강조햇다.

이 교육감은 "교육청의 구성원은 크게 세 그룹, 네 그룹이 있는데, 교원은 국가직 공무원, 행정직 공무원은 지방직 공무원, 60대 정년이 보장돼 있는 무기계약직인 공무직이 있는데, 여기서 공무직을 비정규직으로 보느냐 무기계약직으로 보느냐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직은 지속성이 있고 정년이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은 아니다"면서 비정규직과 공무직을 동일한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지금 임금이 문제인데, 이는 세금을 쓰는 문제"면서 "이 세금을 쓰는데에는 국민적.도민적 합의가 일정부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단체협약이 한번 끝날 때마다 연평 평균 150~200만원이 올랐다. 사기업에서는 (이 정도 인상은) 어려운 문제이다. 한달 평균으로는 단체협약 끝날때마다 15만원에서 20만원정도 오른다"면서 "이게 부족하다고 보는 관점이 있고, 많다는 관점은 있지만, 공무직은 비정규직이 아니다"고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합의점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때 교육감선거에 다시 출마해 재선에 도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남은 임기 끝날 때까지는 주어진 일에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교육청 청사가 아닌 작은 시골학교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는데, 진행방식도 학교 구성원들이 직접 나서 학교현장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 발표하며 지난 3년의 제주교육 성과와 과제를 돌아보게끔 하는 방식으로 마련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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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종달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강순문 교장이 다혼디배움학교 운영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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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종달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학교 어린이회장인 김형규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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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종달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헤드라인제주
강순문 종달초 교장의 지난 3년 학교현장의 변화에 대한 총괄 설명으로 시작됐다. 강 교장은 지난 3년 다혼디배움학교 운영 결과를 총괄평가하면서, "다혼디배움학교에서 아이들이 달라지고 있다. 그 변화를 몸으로 느낀다"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행복해하는 모습이다. 학부모들도 달라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눈빛에서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진성호 교사(종달초 교무부장)는 다혼디배움학교에서 느끼는 교사의 삶 및 제주교육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이 학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학부모 부국환씨는 학교, 아이들이 삶의 변화를 바라보는 학부모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3년전 종달초가 변화를 선택했고, 내부형 공모 교장을 모셨고 혁신학교를 선택했는데,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3년 전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다"면서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그걸 증명한다"고 말했다.

김성익 종달리장은 지역에서 바라보는 학교의 변화와 지역-학교 협력을 통한 지역과 학교 성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 이장은 "지역 공동체에서 바라본 마을의 변화를 말씀드린다면, 우선 마을 안에서 학교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등.하굣길 아니면 보이지 않던 우리의 아이들이 마을 경로당에서도 보이고, 오르에서도 보이고, 시장에서도 보이고, 동네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또 마을 공동체와의 많은 교류가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어린이회장인 김형규 학생은 다혼디배움학교에서 행복한 학교 생활에 대해 전했다.

학교 운동장 한켠의 폭낭 정원에서 시작한 이날 기자간담회는 30분 남짓 이어질 즈음 세찬 비가 내리면서 황급히 실내 도서관으로 옮겨져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 방식은 제주교육 현안 및 이슈에 대한 이 교육감의 입장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하면서 아쉬움도 남겼으나, 의례적 틀에서 벗어나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제주교육의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방식으로 과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평가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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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종달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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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종달초등학교 교직원 및 학생, 학부모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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