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도지사 오찬간담회...신구범.김태환, 원 지사에 전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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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도지사 오찬간담회...신구범.김태환, 원 지사에 전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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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범 "동네 신방 안 알아준다는 말 있듯이..."
김태환 "과거 최선 다했던 것을 과오로 보면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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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가 3일 마련한 전직도지사와의 오찬간담회. 사진 왼쪽부터 김문탁.이군보 전 지사, 원희룡 지사, 신구범.김태환 전 지사.ⓒ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민선 6기 출범 3주년을 맞아 3일 전직 도지사들과 모처럼 회동을 가졌다.

원 지사는 이날 낮 제주시 메조글래드호텔에서 이군보(제25대), 김문탁(제30대), 신구범(제29, 31대), 김태환(제34, 35대) 전 지사와 오찬 간담회 형식으로 회동을 가졌다.

우근민 전 지사는 개인 일정 때문에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는 "귀한 시간 내서 자리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사실 우리 제주가 도제 70여년 넘게 오는 동안 어려운 시기 거치면서 그때그때 발전 단계마다 과제들이 있었다. 선배 도지사님들께서 그때마다 일으켜 세워서 오늘의 제주가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원 지사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방자치의 헌법적인 수준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면서 "특히 특별자치도는 김태환 지사님께서 출발을 걸어놓으셨는데, 진도 나가고 완성이 좀 안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질책도 하시는데 국가적인 과제가 됐기에 지금 논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평소에 더 자주 뵙고, 지혜와 경험을 받아야는데 분주하다는 핑계로 자주 못 모신거 죄송하다"면서 "오늘 많은 지혜와 조언 주시고 앞으로도 제주의 발전과 특별자치 완성, 지속적 도민 행복 위해 가르침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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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군보 전 지사는 "바쁘신데도 이런 자리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지난 3년 동안이지만 원 지사께서 대과없이 제주를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 위해서 노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문탁 전 지사도 "저희들을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원래 원 지사님이 정치생활 할 때 여러모로 우리나라를 이끄는데 상당한 영향을 할 것이라 봤는데, 갑자기 도지사 하러 온다고 해서 한편으로는 실망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단히 기쁘기도 하고, 여러가지가 교차했다"면서 "그런데 역시 정치력 발휘해서 제주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고, 주민들도 도정이 하는 일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원 지사께서 더 크게 발을 더 크게 내딛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극찬했다.

신구범 전 지사는 "지금 도정 성과를 보니 우린 읍.면 시대 도지사였던것 같다. 제주가 엄청 발전했구나 하고 생각한다"고 도정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신 전 지사는 "다만 2가지, 하나는 동네 신방 안 알아준다는 제주도 말이 있다. 우리가 지사할 때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한다는데 돌아오는 얘기는 그게 아냐. 원 지사님도 지사하면서 최선을 하지만 가끔 돌아오는 얘기가 마뜩치 않을 땐 서운할 것이다. 그걸 이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전 지사는 이어 "서울가서 출장가서 일할 땐 신나게 일했는데 비행기 타고 내려오다가 제주가 보이면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그게 고향이기에 그렇다. 떠날 사람이면 그런 생각 가질 리가 없지. 그동안 성과도 많지만 아쉬움도 있고 1년 사이 보충하면 좋고 그렇게해서 본인 스스로 자족하는 방법을 배우셨으면, 그렇지 않으면 도지사 억울해서 못한다. 경험에서 나온 얘기다. 참고하시라"고 전했다.

김태환 전 지사는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김 전 지사는 "저도 기획실장 시절이 있었다. 너무나도 탁월한 아이디어 갖고 자칫 우리가 잘못볼 땐 현혹될 정도로, 그리고 수치를 보니까 전부 전국 평균 상회하는..."이라고 도정업무 성과를 높게 평가한 후, "다만, 저희는 전직 지사로써 제가 평소에 느끼는 바 얘기하겠다"면서 조언을 했다.

그는 "저희들이 있을 땐 나름 한다고 최선 다했는데 시대가 흐름에 따라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그게 부족한게 많다. 이걸 한낱 그 당시의 과오라던가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 좀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해서 했던 시책이 오늘의 시점에서 봐서 좀 변경하거나 수정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그렇게 됨으로써 그 당시에 했던 안타까운 그 심정을 얘기할 기회도 없이 그 당시에 미흡했구나 하는 도매급으로 넘어가는것 같아 전직 지사로써 안타깝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광역 단일행정체제의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후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 도정에서도 행정체제 개편 필요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는데 따른데 서운함으로 풀이됐다.

김 전 지사는 그러면서 말미에 "앞으로 현안이 대단히 많으실텐데 원 지사님이 훌륭한 그러한 정치능력, 행정능력 발휘해서 앞으로 제주가 많이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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