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자연유산 10주년, 개발정책 전면 전환하라"
상태바
"제주 세계자연유산 10주년, 개발정책 전면 전환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논평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7일 제주도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 10주년에 즈음한 논평을 내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가 진정한 세게자연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발정책을 전면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통계적으로도 제주도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함께 더 많은 관광객과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컸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러한 장밋빛 통계만이 전부는 아니다"면서 "세계적으로도 보전할 만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에 주는 세계자연유산이라는 훈장을 달았지만 등재 이후 10년 동안 ‘보전’보다는 ‘이용’과 ‘개발’쪽에 점점 더 비중을 크게 늘려가고 있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한라산의 경우, 백록담의 과도한 답압을 줄이기 위해 휴식년제를 실시했던 남벽 탐방로를 23년 만에 개방하겠다고 발표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탐방예약제 등을 통해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하지만 탐방로 개방 자체가 보전보다는 탐방객의 이용에 맞춰져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물론 IUCN(유네스코세계자연보전연맹)이 권고한 내용 중에 핵심지의 사유지 매입, 탐방예약제 도입, 용암동굴계 지역의 친환경 농업 장려 등의 노력은 인정한다 치더라도 세계자연유산 지정의 본질적인 취지와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면서 "그것은 위 2가지 사례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지향하는 정책이 세계자연유산이 지향하는 방향이 아닌 여전히 개발 중심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1일 경제활동 인구만 6만 명에 달하는, '제주시민의 머리 위에 또 하나의 도시'를 만드는 오라관광단지가 제주도의회의 동의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면서 "제주 탑동 매립지의 10배가 훌쩍 넘는 제주신항 계획이 추진되고 있고, 제주도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만한 거대 국책사업인 제주제2공항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한 후, "이러한 거대 토건 프로젝트들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제주도가 지향하는 것과 모순된 정책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의 화려한 왕관이 지속되려면 진정으로 보전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지정된 대상지만을 섬처럼 남겨놓고 제주도 곳곳에 난개발이 펼쳐진다면 유네스코 3관왕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제주도당국은 세계자연유산 10주년이 되는 올해, 진정으로 세계자연유산 지정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식하길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제주도가 진정한 세계자연유산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현재, 제주도의 개발 정책을 전면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