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특별한 대명사, '58년 개띠'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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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특별한 대명사, '58년 개띠'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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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기확 /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운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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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확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운영담당.ⓒ헤드라인제주
1958년 개띠. 특별한 대명사다.

흔히 1955년에서 1962년에 태어난 신생아를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라 한다. 1958년은 그래서 특별하다. 한국전쟁 휴전 후 최초로 무려 92만 명의 신생아들이 태어났다.

58년 개띠가 고등학교 입학을 하던 1974년에는 최초로 고등학교 입시가 평준화 되었다. 시험이 사라지고 이른바 ‘뺑뺑이’로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성년이 되니 유신정권이 몰락했다. 그리고는 쿠데타가 일어나고 5공화국이 들어섰다.

그들이 한창 일한 나이인 39세, 1997년. IMF가 터졌다. 숫자가 많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는 치킨 집 등을 차리며 자영업의 과당경쟁이 시작 되었다. 밀리지 않기 위해 일 밖에 몰랐다.

2017년. 이제 58년 개띠가 간다.

공무원으로 한정하여 보자. 베이비부머의 수장인 55년생이 퇴직했을 때는 6,600명가량 이었다. 하지만 58년 개띠는 11,000명이다. 무려 63%나 많다.

국장으로 재직하다 6월 말로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58년 개띠’ 국장님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를 끝내고 차에서 내리던 국장님이 수줍게 한 마디 던지신다.

"홍계장. 언제 시간 날 때 들러. 나 자료 많아.”

사소한 감동이 연달아 쿵쾅거렸다.

첫 번째는 수줍은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던 공직생활 잘 했다는 자부심. 나도 그래야겠다는 생각.

두 번째는 40여 년간 모은 자료의 주인이 내가 간택된 기쁨. 나도 후배를 잘 가르쳐야겠다는 생각.

세 번째는 그냥 이대로 보내기엔 경험과 사람이 아깝다는 아쉬움. 나도 그런 모습으로 기억돼야겠다는 생각.

흔히 흔들릴 때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라 말한다. 퇴직을 하는 선배들의 뒷모습을 보며 신규공무원으로 임용될 때의 결심과 각오를 다시금 상기한다. <홍기확 /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운영담당>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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