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악초등학교 옆 페러글라이딩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등 주요인사 및 지역 주민, 4.3유족 등이 참석했다.
개통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6.5km(2시간 소요) 구간의 4.3길을 걸으며 4.3유적지 등을 둘러봤다.
금악마을 4·3길은 올해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지금까지 마을이장 등 관계자와 제주도가 여러차례 회의와 현장답사를 거치며 웃동네 가는길과 동가름 가는길 2개 코스를 조성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과다 공출과 1946년 콜레라로 살기가 어려워졌으며 1948년 4·3 소개령으로 인해 마을전체가 사라지기까지 했다. 금악마을 4·3길에 잃어버린 마을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의 금악마을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3년부터 재건된 마을로 1960년대 아일랜드 출신 임피제(맥그린치)신부가 종돈 등을 들여오면서 제주 최대의 축산마을이 됐다.
1코스 마을 중심에 위치한 금오름은 금악마을을 제주 서북부의 지리적 요충지로 거듭나게 하고 일제강점기에는 수많은 진지동굴들도 만들어져 4·3 당시에는 피난처가 되기도 한 곳으로 이후 지금은 2개만 남기고 전부 메워졌다고 한다.
동서남북으로 자연경관이 다채롭고 정상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해 수많은 관광객은 물론 페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코스에 위치한 만벵듸묘역은 1950년 한국전쟁 예비검속 시 대정 섯알오름에서 4·3가족이란 이유 등으로 학살된 수십명의 희생자들을 1956년에 시신 수습해 조성한 묘역이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다섯번째로 표선면 가시마을에 4.3길을 조성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