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연합회, 제주4.3 진실 규명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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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연합회, 제주4.3 진실 규명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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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4.3유적지 활용 방안 모색

1948년 발발한 제주4.3의 광풍 속에서 16명의 승려가 입적했고 전체 사찰 중 3분의 1이 넘는 37개 사찰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제주불교가 불교 4.3유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제주불교연합회(회장 관효 스님).제주도의회 길상회(회장 김태석)가 주최하는 제주불교 4.3의 진실 규명을 위한 세미나 '4.3으로 상처난 제주불교의 영혼을 위로하다'가 16일 오후4시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1951년 제주교무원 자료에 따른 제주4.3당시 90개 사찰 가운데 37개 사찰이 전소되는 피해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한편, 16명의 스님들이 억울한 죽음을 맞는 등 불교를 지켜내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었던 스님들을 추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미나에서는 지난 2004년 발간된 '한국전쟁과 불교문화재'를 집필했던 한금순 문학박사가 제주4.3 당시 피해 사찰과 순교한 스님을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고대만(제주대 사라캠퍼스 부총장 겸 교육대학장) 교수가 좌장을, 4.3당시 피해 입은 금붕사 주지 수암 스님, 김종민 전 제주4·3위원회 전문위원, 오승국 제주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장, 이병철 제주불교신문 편집부장이 지정 토론자로 나서 토론을 벌인다.

제주불교는 지난 1945년 해방을 맞은 후 불교계 최대 과제였던 '왜색불교의 청산'에 앞장서다 제주4.3의 광풍을 만나면서 제대로 된 개혁의 역량은 물거품이 됐다. 더욱이 스님들의 희생과 사찰의 전소 등 종교적 활동까지 중단된 아픔을 맞는다. 이에 이를 후세들에게 기리기 위해서는 순교 추모비 등을 세워 스님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불자들의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행사 주최측은 설명했다. 

또한, 불교4.3유적지는 향후 정밀조사를 벌여 이 지역을 4.3역사의 현장으로서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역사교훈의 장, 참혹하게 희생된 원혼을 천도하는 위령의 장, 유족의 맺힌 한을 해원하는 상처 치유의 장으로 복원 보존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를 통해 제주도민들이 몸소 겪은 피어린 역사의 흔적이며, 현장에 있는 역사박물관이란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4.3유적지를 선정과 체계적인 정비, 4.3유적지 기행코스 지정 등 다양한 논의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세미나에 이어 제주불교연합회는 불자와 도민들을 대상으로 7월 1일, 8일, 15일 3차례에 걸쳐, 대표적인 피해 사찰인 금붕사와 관음사를 순례한다. 가장 큰 격전지였던 관음사 아미봉에서 제주차인회원들의 헌다례를 올리며 한라산에 영면한 4·3영혼들의 평온을 기원하게 된다. 이날 순례를 통해 순교하신 스님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후손들의 교육장으로 삼는데 마중물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순례 참가는 누구나 가능하다. 참가를 희망하는 불자는 7월 1일, 8일, 15일(매주 토요일) 오전 9시 제주종합경기장 시계탑 앞에서 모여 출발한다. <헤드라인제주>

문의=010-569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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