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카메라' 고현주 "마음 닫은 아이들, 카메라로 닫힌 문 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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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카메라' 고현주 "마음 닫은 아이들, 카메라로 닫힌 문 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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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기념관(관장 김상훈)이 2017년 나눔특강 두 번째 시간으로 마련한  고현주 사진작가의 북콘서트 '꿈꾸는 카메라'가  9일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열렸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풍자 만화의 대가 박재동 만화가와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가 참여해 입담을 뽐냈다.

'꿈꾸는 카메라'는  소년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가정과 학교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사진수업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도려내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마음을 여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날 소년원 아이들이 꿈꾸는 카메라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통해 카메라의 기술적 기교 없이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내다보고,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세상과 함께 하는 법을 배우며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저자인 고 작가는 암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콘서트 내내 밝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민웅 교수는 "고현주 작가는 고통을 통해 꽃을 피워내는 작가다. 아침인가 했는데 저녁을 보게되고 사막인가 했는데 별빛을 보게된다"면서 "골목인줄 알았는데 그 골목에 들어가보니 아름다운 풍경이 나온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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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박재동 만화가, 고현주 작가,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헤드라인제주

제주도 출신 음악 교사였던 고 작가는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돌연 제주를 떠나 평소 관심이 있던 카메라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같은 시기 방황하는 딸을 통해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진을 하며 경제적인 고통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후회하지 않는다"며 "사진은 좋은 인연을 가져다줬고, 날 성장 시켜줬다"고 말해 관중으로 하여금 박수를 받았다.

그는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할 당시에는 폐허와 같은 사회의 암울한 단면을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점점 사진을 찍으면서 주제가 자연으로, 이후에는 사람으로 옮겨갔다.

고 작가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자연에 있을 대 그 자연이 의미가 있다"면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졌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만화가는 "고현주는 여느 사람과 달리 사진을 찍기 전에 대상을 한참 바라본다. 그 대상과 한참 대화하는 것을 보고 새로운 충격을 얻었다 대상과 대화하는 과정이 사진이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사람이 변한다. 그 사진을 두고 서로 대화하게 되고 다시 변화한다"고 말해 '꿈꾸는 카메라'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음을 암시했다.

곽 전 교육감은 '꿈꾸는 카메라'에 대해 "풀꽃 교욱철학의 사진교육 보고서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마치 풀꽃은 아이들 처럼 여겨졌다"면서 "고 작가는 아이들에게 오래보는 습관을 가르쳤다. 오래보고 자세히 느낌을 아는 순간 아이들은 새로워졌을것이다"고 평했다. 

이어 다소 씁쓸한 표정으로 지난 2010년 서울시교육감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징역형이 확정돼 교도소에 수감생활을 할 당시를 언급하며 "교도소에 있을 때 할 일이 없어 오래 보는 습관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해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 콘서트에 참여한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오른쪽)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콘서트 중간 자리를 빌어 '꿈꾸는 카메라' 속 소년원 아이들이 받은 교육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평소 친분이 있는 네 사람의 자유로운 대화방식으로 진행돼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콘서트 말미에는 김 교수와 박 교수로 구성된 이른바 '백발소년단'이 통기타 무대 선보여 관중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또 콘서트 중간중간 무대를 통해 제주로컬 가수 러피김과 첼로이시트 문지윤이 어쿠스틱 기타와 첼로, 하모니카를 이용한 색다른 연주를 들려줬으며, 김동언 바리톤이 독창을 선보이기도 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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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기타 무대중인 '백발소년단'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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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로컬 가수 러피김(왼쪽) 첼로이스트 문지윤(오른쪽)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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