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상 수상자 브루스 커밍스, 9일 제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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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상 수상자 브루스 커밍스, 9일 제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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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브루스 커밍스.ⓒ헤드라인제주
제2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전쟁의 기원' 저자이자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인 브루스 커밍스(74)가 오는 9일 제주를 방문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은 브루스 커밍스의 제주방문일에 맞춰, 이날 오후 6시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2층에서 제2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시상식은 당초 제69주년 제주4.3추념일 직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브루스커밍스가 제주방문을 위해 탑승한 항공기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서 긴급 회항해 연기된 바 있다.

그는 이번 4.3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제주도민들의 정성을 담은 제주4・3평화상을 받게 된 것은 특별한 명예"라면서 "제주4・3과 한국의 민주화에 무한한 관심을 갖고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브루스 커밍스는 오후 4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우도홀(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상 소감 및 제주4.3 등 한국 현대사 연구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시상식은 1부 개회식을 시작으로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개회사, 경과보고(영상), 수상자 공적보고(영상), 제2회 제주4・3평화상 시상, 4・3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인 강우일 주교의 인사말, 수상자 연설 순으로 진행된다.

4.3평화재단은 수상자에게 전하는 이번 상패는 한글 컴퓨터의 안상수체를 개발한 디자인 전문가 안상수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교수가 느티나무로 특별 제작했다고 밝혔다.

2부에는 제주출신 강혜명 성악가가 제주4・3의 노래 ‘빛이 되소서’와 ‘잠들지 않는 남도’, ‘You will never walk alone(뮤지컬 Carouse 중)’을 피아노 3중주(우지숙, 전혜영, 레즈니코바올가)에 맞춰 축하공연을 진행한다.

브루스 커밍스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학자이며 한국 현대사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가 저술한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을 다각적으로 규명했고, 국내외에서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침서가 됐다.

특히 '한국전쟁의 기원'에서 제주도 인민위원회에 관해 서술하면서 제주4・3사건의 배경과 원인으로서 지역의 역사 문화적 공동체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그의 저술 '한국현대사'에서도 4・3사건의 원인과 전개 과정, 결과를 자세하게 서술한 바 있다.

'한국전쟁의 기원'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방대한 미국정부 미공개 자료와 한국 내 사료를 기반으로 삼아서 실증적으로 연구했기 때문이다.

그는 1980년대 한국의 현대사 연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고,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6,25전쟁을 한국전쟁으로 바꾼 전환점이 되었다.

지난 2015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지난해 10월에는 제6회 제주4.3평화포럼에 직접 참석해 '미국의 책임과 제주의 학살'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4・3사건 당시 섬 주민 수만 명이 학살당한 배경에는 미군정의 정책 실책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진실화해위원회'처럼 역사적 진실을 찾기 위한 과정은 계속돼야 하고, 평화로운 화해를 위해 대척되는 입장에 선 생존자들이 손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는 지난해 7월부터 4.3해결에 공헌하거나 세계 평화 인권운동에 헌신한 유공자 45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실적과 사실 확인 검증을 거쳐 지난달 수상자를 선정했다. 

2015년 이뤄진 제1회 4・3평화상 시상식에서는 김석범 선생(4・3소설 ‘화산도’의 작가, 재일 제주인)이 수상했고,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인도네시아 평화운동가)가 특별상을 받았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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