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여고 학생 2명의 대중교통개편 버스노선 '당당한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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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여고 학생 2명의 대중교통개편 버스노선 '당당한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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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시스템 관련 자체 조사결과 바탕 논리적 대안 제시

제주특별자치도의 대중교통체계가 오는 8월26을 기해 전면 개편되는 가운데, 제주 신성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두 여학생이 버스노선 개편안에 대한 당당하면서 논리적인 화법으로 '이견'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두 여학생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인터넷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 코너에 "신성여고 학생입니다. 한번만 관심 갖고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제주시 인제 방면에 사는 학생들이 많이 있음에도 개편되는 버스노선은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 학생들의 주장의 요지다.

특히 두 여학생은 단순한 우려의 문제제기가 아니라 직접 조사한 결과의 내용까지 기술하며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개편안의 버스노선대로 운영될 경우 학생들이 신성여고에서부터 영평상동 마을회관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가야 해, 이의 소요시간 측정에서부터, 영상까지 첨부했다.

크게 3가지 측면의 문제를 지적한 이들 여학생은 "현재 신성여고 학생들은 시내버스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하루 하루 힘겹게 통학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저희뿐만 아니라 전교의 모든 학생들이 하루 빨리 버스 시스템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제주도를 위해서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하며, 좋은 답변 기다리고 있겠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다음은 신성여고 두 여학생이 <제주도에 바란다>에 올린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신성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한혜정, 김소현입니다.

저희가 이 편지를 적게된 이유는 저희 학교 시내버스 문제에 대해 건의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쓰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하굣길에 우연히 제주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제주도를 위해 애쓰시고 버스 노선도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많이 편리해졌고,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평소 등하교 버스 시스템에 관해 불편한 점을 많이 느꼈던 차라 저희는 그에 더불어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개편 과정에 있어 추가되었으면 하는 요소가 있어 개편에 앞서 건의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저희 신성여고에는 학생들 중에서 인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태껏 버스 노선은 ‘중앙고-신성여고-제주여고-시청-인제’ 순으로 약 45분정도 소요해 인제에 도착하는 경우뿐이었습니다.

원래 저희의 건의사항은 이 부분을 개편해주시는 것을 건의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 425-1번 버스가 ‘중앙고- 영평상동 마을회관- 베라체- 인제’ 순으로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는 노선이 개편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개편된 노선은 신성여고 쪽에 들리지 않고 영평상동 주민회관에서 바로 베라체로 직행해 가는 노선입니다. 그러한 노선이 신설될 경우, 저희 신성여중, 고 학생들은 그 노선의 버스를 타기 위해 10분 거리에 있는 '영평상동 마을회관'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혹시나 하여 저희가 직접 '신성여고'에서부터 '영평상동 마을회관 버스정류장'까지의 시간을 걸어서 측정해보았고, 약 10분정도 소요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잰 영상은 파일로 첨부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영평상동 마을회관과 베라체 사이 길목<신성여고근처>에 버스정류장 하나를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번째, 저희보다 위쪽에 위치한 중앙고와 저희학교를 지나가는 버스들을 늘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저희학교는 특성상 중, 고등학교가 붙어있기 때문에 통학시간 때 다른 학교 보다 2배로 애를 먹고 있고 다른 시내인문계보다 외곽에 위치한 점 또한 불편한 요소로 작용되고 있습니다.

▲ 두 여학생이 첨부한 사진자료.

(버스정류장에 많은 친구들이 줄 선 사진) 위 사진은 많은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동안 버스정류장에 줄을 서 있는 사진이며, 보시는 것과 같이 아주 많은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저희 학교 4 정거장 위에 있는 중앙고와 신성여고는 등하교 시간이 대개 동일한 경우가 잦아 중앙고 학생들이 내려오는 거의 모든 버스를 차지하여 내려옵니다. 그로 인해 신성여고 쪽 버스정류장인 영평동과 신성여자고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중앙고 학생들로 꽉 찬 시내버스를 탈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신성여고 학생들은 대부분 30분 넘게 기다리고 난 후, 겨우 버스를 타고, 사람이 꽉 찬 버스에 겨우겨우 매달리듯이 타고 하교하는 상황을 자주 겪게 되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경우는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 수요에 맞게 버스 공급을 늘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건의합니다.

세 번째로는 아무래도 앞서 말씀드린 중앙고등학교와의 문제와 통학 이용자 수 과다로 버스 경쟁률이 심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신성여고 버스정류장이 아닌 조금 더 앞에 있는 영평동 버스정류장에서 많이 버스를 타는 편입니다. 사실상 하교 시에는 신성여자고등학교 정류장보다 영평동 정류장의 이용자 수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영평동 버스정류장에는 '버스정보기계'가 없어 많은 학생들이 버스가 언제 오는지 몰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희는 영평동 버스정류장에 '버스 정보 기계'가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신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현재 시내 버스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하루 하루 힘겹게 통학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뿐만 아니라 전교의 모든 학생들이 하루 빨리 버스 시스템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언제나 제주도를 위해서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하며, 좋은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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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미래 2017-06-01 18:40:18 | 59.***.***.193
역시 신성여고 학생들 멋있네요 ~~~
도청에서 좋은 답변 나오길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

준짱 2017-06-01 17:24:17 | 121.***.***.74
여고생들보다도 고민없이 만들어 놓고서
스스로를 칭찬하는 제주 공무원들은 없어져야 한다.

이기호 2017-05-31 07:53:53 | 175.***.***.224
이렇게 여학생들이 나서기전에 학교나 지자체에서 혹은 학부모들이 나서주셨어야죠 이대로 얼마나 불편을 겪으며 시간이 지난것인지요!?~ 새로 개편되는 노선에서는 당연히 수정되고 편리해져야죠!~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이런곳이 이번에 제주시 노선 대 개편 통합에 많이 전폭적으로 수정되기를 바랍니다

너희가 미래주인이다 2017-05-30 15:00:42 | 125.***.***.70
이참에 직접 전도의 학생들의 여론,건의사항을 조사하고 적극 반영하는게 나을 듯 싶네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은 주로 우리 아이들인데 뭐든지 어른들의 눈높이에만 맞춰있는 듯 합니다.

버스개편 2017-05-30 07:29:13 | 119.***.***.65
똑똑한 신성여고 학생들이네요.
현실을 파악하고 버스노선개편을 해주면 좋겠네요.이곳뿐 아니라 불편사항이 있는 곳은 의견을 수렴해서 시행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