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확 농번기 겹쳐, 수거인력도 부족
어업인들은 연일 수거작업에 나섰으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농번기와 맞물려 작업 일손이 부족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28일 제주시에 따르면 27일까지 제주시 지역 해안 등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총 786톤에 이르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모자반과의 해조류로 국내와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하고 식용 및 비료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하게 서식하며 주로 3∼5월에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처럼 과하게 유입될 경우 어선 스크류에 감겨 조업에 지장을 주거나 정치망, 자망, 양식시설 등에 걸려 조류 소통 방해, 시설물 파손 등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당시에는 모자반이 협재해수욕장 등 일부 해변에 집중적으로 몰려와 중장비를 동원에 손쉽게 수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애월부터 시작해 이호, 화북, 조천, 구좌 등 한림과 한경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제주시 전 해안에 골고루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오고 있다.
또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중국해 북부해역 및 제주 서남부 해역에서 2~5m 정도의 괭생이모자반 덩어리 가 밀집되어 수m에서 수㎞의 띠를 이뤄 떠 다니고 있으며, 미국 위성사진 분석에서는 분석에서 제주 서부와 제주 북부 추자도 주변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띠가 확인되는 등 해상에는 여전히 많은 양이 남아있는 상태다.
해변으로 밀려든 괭생이모자반은 중장비를 동원해 제거하고 있지만, 갯바위에 붙은 경우 사람 손으로 떼 내고 있다.
실제 5월 본격적인 수거작업이 시작된 18일부터 27일까지 동원된 연인원은 179명으로, 하루 평균 17.9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편 이러한 인력부족으로 인해, 수거작업에 따른 추가 인력투입은 군 부대 훈련과 마늘수확이 끝나는 6월 초순 또는 중순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안가 생태계 피해는 물론, 자칫 해수욕장 개장준비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어업인들과 지역주민들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