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덮친 괭생이모자반..."엄청난 양, 치워도 치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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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 덮친 괭생이모자반..."엄청난 양, 치워도 치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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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째 수거 불구, 해상에는 수km 덩어리 '둥둥'
마늘 수확 농번기 겹쳐, 수거인력도 부족
▲ 27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동귀포구에 몰려온 괭생이 모자반. ⓒ헤드라인제주
해양 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는 최대 골칫덩어리인 '괭생이모자반'이 최근 제주 해안과 각 포구 등에 대규모로 몰려와 드넓은 해수면을 잠식하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어업인들은 연일 수거작업에 나섰으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농번기와 맞물려 작업 일손이 부족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28일 제주시에 따르면 27일까지 제주시 지역 해안 등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총 786톤에 이르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모자반과의 해조류로 국내와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하고 식용 및 비료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하게 서식하며 주로 3∼5월에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처럼 과하게 유입될 경우 어선 스크류에 감겨 조업에 지장을 주거나 정치망, 자망, 양식시설 등에 걸려 조류 소통 방해, 시설물 파손 등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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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동귀포구에 몰려온 괭생이 모자반. 해상에 중간중간 모자반 띠가 떠 있다. ⓒ헤드라인제주
▲ 27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동귀포구에 몰려온 괭생이 모자반. ⓒ헤드라인제주
이 가운데 지난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 올해 1차로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이 630톤 정도. 이 기간 제주시는 연인원 356명과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수거작업을 벌였다.

당시에는 모자반이 협재해수욕장 등 일부 해변에 집중적으로 몰려와 중장비를 동원에 손쉽게 수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애월부터 시작해 이호, 화북, 조천, 구좌 등 한림과 한경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제주시 전 해안에 골고루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오고 있다.

또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중국해 북부해역 및 제주 서남부 해역에서 2~5m 정도의 괭생이모자반 덩어리 가 밀집되어 수m에서 수㎞의 띠를 이뤄 떠 다니고 있으며, 미국 위성사진 분석에서는 분석에서 제주 서부와 제주 북부 추자도 주변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띠가 확인되는 등 해상에는 여전히 많은 양이 남아있는 상태다.

해변으로 밀려든 괭생이모자반은 중장비를 동원해 제거하고 있지만, 갯바위에 붙은 경우 사람 손으로 떼 내고 있다.

▲ 27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동귀포구에 몰려온 괭생이 모자반. ⓒ헤드라인제주
▲ 28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포구에서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27일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서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문제는 마늘수확철을 맞으면서 수거작업에 참여할 인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군 부대에 도움을 요청하려 해도 이달 말까지는 훈련이 잡혀 있어 사실상 청정바다지킴이 56명의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5월 본격적인 수거작업이 시작된 18일부터 27일까지 동원된 연인원은 179명으로, 하루 평균 17.9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편 이러한 인력부족으로 인해, 수거작업에 따른 추가 인력투입은 군 부대 훈련과 마늘수확이 끝나는 6월 초순 또는 중순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안가 생태계 피해는 물론, 자칫 해수욕장 개장준비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어업인들과 지역주민들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27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동귀포구에 몰려온 괭생이 모자반. ⓒ헤드라인제주
▲ 26일 제주시 이호동 이호테우해변을 뒤덮은 괭생이 모자반. ⓒ헤드라인제주
▲ 26일 제주시 이호동 이호테우해변을 뒤덮은 괭생이 모자반.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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