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여성 살인 1주기...여성단체 "사회구조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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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여성 살인 1주기...여성단체 "사회구조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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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생한 서울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1주기인 17일,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피켓시위와 함께 근본적인 사회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1주기 여성·인권·시민사회단체에 참여하고 있는 제주여성인권연대와 제주여민회는 이날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폭력의 근본적 원인이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와 문화에 있다"며 정부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1년 전 오늘 한 여성이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무참히 살해됐다. 가해자는 여성이 들어오기를 기다려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동기를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면서 "사건 1주기를 기해 젠더폭력으로 살해된 여성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 본질인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날까지 우리의 싸움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이후 여성들은 전국 추모 공간을 뒤덮은 3만 5000여 개의 포스트잇으로, 잇따른 추모 집회와 거리 발언으로 피해여성을 추모하며 일상에서 드러내지 못했던 불편한 느낌들과 이해될 수 없었던 차별과 폭력의 경험들을 함께 나누었다"면서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독하게도 '여성살해'의 본질을 보려 하지 않았다. 대책을 논의해야 할 때에 경찰과 정부는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이 여성혐오에 기인한 범죄가 아님을 주장하는 데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우리는 어느 누구도 더는 살해되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 이를 위해 여성폭력과 살해를 멈출 수 있도록 책임성 있는 정부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여성폭력과 살해는 일상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무시, 혐오와 차별에서 기인한다. 성평등과 인권이 실현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근본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전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성폭력의 근본적 원인이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와 문화에 있다"면서 "정부는 여성을 혐오하는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성평등의식의 변화를 만들 것"이라며 "다짐과 연대로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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