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탄생 100돌' 학술대회 논란...그들은 왜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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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탄생 100돌' 학술대회 논란...그들은 왜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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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 제주학술대회' 개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박근혜 대통령 탄핵촉구 촛불집회와 연계해 제주에서도 과거 박정희 독재의 잔재청산을 위한 구체적 행동이 표출되는 상황에서, 제주출신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해 5.16 쿠데타일에 맞춰 박정희 대통령의 제주 업적을 조명하는 행사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의 좌승희 이사장은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신백훈 하모니십연구소 대표 및 김효 제주대학교 GIS센터 수석연구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오후 1시30분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 대회의실에서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 제주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가진 좌 이사장이나 신 대표, 김 수석연구원 모두 제주출신이다. 좌 이사장은 경기개발연구원장과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역임한 경제계 인사다.

학술대회에서는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박정희 대통령과 제주개발' 주제발표를 먼저 하고, 이어서 좌 이사장이 '제주경제의 미래를 생각한다'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한다.

개회식에서는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특별강연으로는 조우식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의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 5.16을 다시 생각한다' 주제의 특별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토론에는 강지용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제주대학교 산업응경제학과 교수)과 김태보.신행철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장성수 제주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 신백훈 대표, 김용삼 박정희정신 편집장, 채바다 하멜 리서치 코리아 대표 등이 참여한다.

좌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11월14일은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인데, 100주년기념행사로서 재단에서는 전국 지방순회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첫번째 행사로 제주도에서 처음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학술대회에서는 제주도 출신들이 주제발표를 맡아 박정희 정부시절 추진되어 오늘날 제주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도로건설, 지하수 개발사업을 통한 물의 확보, 감귤농업의 체계화, 관광산업 발전, 축산업 등의 현주소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5.16으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은 재임 18년 동안 한국을 완전히 새로운 나라로 탈바꿈시켰다"면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살기 좋은 제주도'는 박정희와 제주 출신 재일교포들의 합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학술대회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대학가에서도 술렁거림이 커지고 있다.

아무리 학술적 목적이 크다 하더라도 헌정질서를 문란시킨 박근혜 대통령이 전 국민적으로 타오른 촛불저항으로 탄핵되고, 성난 민심의 촛불 열망에 의해 문재인 새정부가 출범한 국민적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했고, 조기대선에서 제주도민들이 보여준 정서와는 괴리가 있는 행사라는 지적이다.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5.16에 맞춰 4.3의 아픔을 간진한 제주도, 그것도 대학가에서 이 행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한라산 횡단 산간도로인 '5.16로'의 도로명 개정운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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