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기오염 예방, 선박도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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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기오염 예방, 선박도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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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염해규 /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예방지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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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해규 /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예방지도계장. ⓒ헤드라인제주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국민 모두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대기질도 육지 못지않다.

육지의 미세먼지를 피해 힐링 차 제주로 왔지만 제주마저도 뿌연 미세먼지로 한라산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들 한다. 요즘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전국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는 등 점점 청정 제주와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항구 입출항하는 대형선박들도 대기오염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 여객선, 화물선, 화물차량 등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제주항 여행객들로부터 첫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이러한 선박의 경우,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오존층파괴물질(프레온, 할론가스), 소각금지물질 등 대기오염물질을 크게 5가지로 구분한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대기오염 배출량 중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이 16%, 질소산화물이 8%를 차지하는 실정이며, Bluewater Network(국제환경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척이 화물차 2천대와 맞먹는 오염물질을 배출시켜 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미세먼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이 인체에 치명적으로 작용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제주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는 선박 대기오염물질 관리방안 마련 등 다방면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 연료유 황함유량 시료분석, 친환경 연료유(저유황경유, LNG) 사용, 황산화물과 질산화물 저감장치 설치, 크루즈선 육상전기공급 시설 설치 등 단속 강화 및 개선 유도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해경에서는 이번 달 서귀포 해상에서 검댕을 배출한 선박과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치 초과 예인선 적발 등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망우보뢰(亡牛補牢)와 같은 고사성어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사전에 선박 대기오염 예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동참해 나가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첫 관문인 항구에서 선박의 검댕, 매연 없는 깨끗한 공기 질이 유지되도록 단속 및 법적 기준치 등을 더욱 더 강화해 나가는 한편, 대기오염의 위협으로부터 깨끗한 제주도를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내외국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제주도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염해규 /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예방지도계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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