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들 "대선 4.3공약, 긍정적이지만 명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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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유족들 "대선 4.3공약, 긍정적이지만 명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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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4.3특위, 4.3유족회 간담회 개최...현안해법 건의
유족들 "배보상 문제 해결 없이는 4.3 나아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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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가 2일 오전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4.3희생자유족회 간담회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4.3 유족들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제시한 4.3관련 공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명쾌한 답변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손유원)는 2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양윤경)와 간담회를 갖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주요 과제를 비롯해 70주년 행사의 차질 없는 준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손유원 위원장을 비롯해 4.3특위에 속한 김명만, 김동욱, 유진의, 강익자, 박규헌, 강연호, 부공남 의원 등이 참석했다. 4.3유족측에서는 양윤경 유족회장을 비롯해 정문현.홍성수 전 회장 등이 자리했다.

손유원 위원장은 "제주4.3 70주년을 맞이하기 전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4.3에 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조명이 되고 이슈화 되면서 학습도 많이 된 것 같다. 유족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 유족회가 해야 할 일 대선정국과 맞물려 많이 도출되고, 의견도 전달됐다"고 평했다.

이어 "대선정국 맞물려 4.3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한꺼번에 도출해 그 뜻을 정치권에 전달했지만, 도출된 과제를 어떻게 앞으로 실천할 것인가가 내년 70주년 맞이하는데 꼭 필요한 일"이라며 주요 현안으 해법에 대해 건의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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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4.3희생자유족회 간담회ⓒ헤드라인제주
이와 관련 양윤경 회장은 "정치권에서 대선 공약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후보자에 따라 저희들이 느끼기에 약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좀 더 분명하고 명쾌한 답을 요구했는데, 그렇게 명쾌하지만은 않았다"며 "긍정적으로는 받아들이겠다며 적극 검토하겠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나. 저희가 원했던 것은 '내가 대통령 되면 임기중 반드시 배보상 문제 해결하겠다' 각 후보자들에게 이 정도의 답은 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배보상 문제 해결 없이는 4.3이 나아갈 수 없다. 모든 문제의 핵심인 사안"이라며 "이 문제만큼은 분명하고 명쾌한 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3특위 차원에서 다시 한번 각 정당별 뜻을 잘 전달해서 이런 메시지가 선거 전에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양 회장은 "그 외에 수형인 명예회복이나 특별법 개정을 통한 신고상설화 문제, 유족회에 법적 지원 근거가 없다. 우리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이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짚어줘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유해발굴, DNA검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사실 지난 9년간 4.3이 어려움을 겪었다. 연차적으로 진행됐으면 어렵지 않았을 것인데, 그렇지 않다보니 일이 몰려있는 것"이라며 "모두 시급한 사안이고, 특위 차원에서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양 회장은 "배보상 문제가 곧 대선이 끝나면 준비해놓고 있어야 한다"며 "유족회 내부적으로 법률자문지원단을 구성해서 그분들로 하여금 배보상 문제 해법을 찾는 방법들,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이런 것들 정리하고 공식적으로 용역 같은 것을 해서 차질없이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가오는 추가경정예산안에 유족회 차원의 예산 지원 필요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모 변호사를 만나서 협의한 결과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될 듯 하다. 곧 대략적인 내용 나올 것 같으니 예산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 밖에도 유족들은 4.3희생자 배우자 지원, 생활보조비 지원 확대, 생활비 지원 대상자 기준 완화 등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손 위원장은 "어려운 것도 많지만 간단한 운영비 같은 것도 제대로 마련이 안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의회에 어느 한 분 4.3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 안 갖고 있는 분들 없다. 여러분 요구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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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4.3희생자유족회 간담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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