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지하수 증량신청 심사 '유보'..."객관적 데이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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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지하수 증량신청 심사 '유보'..."객관적 데이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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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량 하루 100톤→150톤 신청, 지하수심의위 '심사 보류'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심의위원회(위원장 현영진)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주)의 먹는샘물용 지하수 취수량 증량 요청에 대한 심사를 유보했다.

심의위는 20일 오후 제주도청 제2별관 회의실에서 한국공항이 제출한 '지하수개발.이용 변경허가'의 건에 대한 심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심사보류를 결정했다.

이번 신청안은 현행 하루 100톤(한달 3000톤)의 먹는샘물용 지하수 취수량을 150톤(한달 4500톤)으로 늘려달라는 것이 골자다.

한국공항측은 제주 지하수로 생산하는 제주퓨어워터 생산량의 70% 이상을 대한항공과 진에어에 승객용 음용수로 공급하고 있는데, 연평균 8~9%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항공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증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심의위원들은 사안의 파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심의위는 하루 50톤을 증량하는 것이 제주 지하수 환경에 큰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다만, 항공기 수요에 따라가지 못해 증량을 신청했다는 한국공항측의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데이터, 증빙자료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직접적인 표현이 오가지는 않았으나, 제주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지하수 사유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 앞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량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지하수심의위는 통상적으로 한 달에 1번 정도 열리고 있어 다음 심의는 5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량 시도는 수 차례에 걸쳐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 제9대 도의회에서는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의장 직권 상정으로 보류됐고, 9대 의회 임기가 만료되며 자동 폐기됐다.

지난해에는 하루 취수량을 100톤에서 200톤으로 증량하는 안이 신청됐으나, 제주도 지하수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되면서 도의회로 넘어가지 못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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