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이재용에 '정유라 도쿄올림픽 지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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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이재용에 '정유라 도쿄올림픽 지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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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015년 7월23일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과 통화한 내용을 밝혔다.

김 전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연락해 정유라 선수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꼭 출전할 수 있도록 삼성에서 지원하길 바란다고 했다고 박 전 사장이 말했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얘기해줬다"고 증언했다.

이어 "독일에 가서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얘긴 안 했다"며 "이제 제대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유라 선수를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박 전 사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충격이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굉장히 의아하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며 "박 전 대통령 말씀을 중요하게 여겼고 그래서 아직도 그 말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한 선수만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삼성에 얘기했다는 것이 제겐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면서 "그래서 제가 거꾸로 정말이냐고 되물었고 박 전 사장이 확신을 주는 듯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이 같은 내용을 메모한 게 있는지 묻자, 김 전 차관은 "'VIP 이재용 정유라 올림픽 지원' 이런 식으로 수첩에 적어놨는데 잃어버렸다"고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지시라고 삼성에서 얘기해 썼다. 누가 보면 그렇기에 그 정도로 쓴 것"이라며 "같은 달 말일께 최씨에게 갑자기 보자고 연락이 왔고 제가 언짢아서 택시를 타고 가다가 놓고 내렸다"고 말했다.

검찰이 "당시 최씨를 만났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정씨를 지원하라고 했고, 그렇게 하겠다고 삼성에서 연락이 왔다고 전달했느냐"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그렇게 기억한다. 최씨가 제대로 하는 게 뭐냐며 짜증을 냈다"고 답했다.

박 전 사장은 김 전 차관과 연락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대화 내용은 다르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박 전 사장이 이 부회장에게 아시아승마협회 선거보다 올림픽 준비가 중요하다고 질책을 받아 김 전 차관에게 이를 상의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당시 아시아승마협회 관련) 들은 기억이 없다"면서 "중요한 자리도 아니라서 그 시간에 제게 문자를 보내며 얘길 한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이 "최씨가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기로 하면서 지원도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맞다. 삼성이 지원을 많이 해줄 것을 기대했다"고 시인했다.

김 전 차관은 이후에도 박 전 사장을 만났고 정씨 승마훈련 지원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삼성에서 정씨 승마훈련 지원을 위해 고가의 말을 사줬다는 말을 들었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박 전 사장으로부터 최씨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겠다고 했는데 변덕을 부려 힘들다거나 여러명을 같이 지원하려다 최씨가 싫어해 정씨만 지원하기로 했단 얘길 들었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그렇다. 아예 스폰서로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대화도 나눴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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