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 두 그루는 故 김성보 할아버지와 현문아 할머니, 슬하 7남매가 기증하는 것으로 1894년에 갑오개혁의 주역 김홍집에게 받은 하귤 씨앗 3개 중 두 그루는 고사하고, 살아 전해지는 한그루와 그의 자식 나무다.
이번 식재된 하귤나무는 문헌으로 유래가 나와 있는 몇 안 되는 나무로 역사 및 학술적 가치가 상당하다. 김부찬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보유한 '경주김씨익화군제주파세보권일(慶州金氏益和君濟州派世譜卷一)'에 따르면 금번 식재된 하귤나무의 유래가 10쪽 분량으로 상세히 기술돼 있다.
124년 된 하귤나무는 1894년(고종 31) 경주김씨 故 김병호(金柄昊, 경주김씨 익화군파 입도 21대 故 김성보 전 서귀읍의회의장의 조부) 옹이 경주김씨의 세습직이었던 감목관 직제폐지를 위해 상경했을 당시, 갑오개혁을 추진 중이던 친족 총리대신 김홍집(金弘集)으로부터 하귤 씨앗을 얻었고 이를 제주로 가져와 집 안뜰에 심어 키운 나무이다.
당시 씨앗 세 개를 얻어 키웠으나 그 중 두 그루는 수십 년 전에 고사(枯死)하고 이 나무만이 남아있던 중, 2010년에 고사해가는 등걸을 잘라낸 뒤에도 밑동 아래 뿌리에서 새순이 돋아나 자라 현재 모습에 이르렀다.
함께 기증되는 나무는 124년생 하귤에서 얻은 씨앗을 파종해 자란 자식나무로서 높이 12미터, 수령은 100여 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매년 천오백 여개 이상의 과실이 열리는 거목이다.
감귤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2005년 개관이래 박물관을 대표할 랜드마크와 포토존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면서 "이번 감귤박물관에 식재된 하귤나무는 향후 수십년간 감귤박물관의 랜드마크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