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철 안전수칙 준수해 길잃음사고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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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철 안전수칙 준수해 길잃음사고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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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종균 성산119센터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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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균 성산119센터 소방사 ⓒ헤드라인제주
최근 몇 년간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 속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된 많은 등산객들로 꾸준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섬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사계절의 장점이 고루 어우러진 환경적 요인 덕분에 연중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꽃이 피는 따스한 봄철이 되면 제주도 중산간 뿐만 아니라 오름과 등반로 가릴 것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이렇게 붐비는 탐방객들만큼 산행 안전사고 또한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고사리 철이 되면 이른 새벽부터 고사리를 채취하러 집을 나섰다가 이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방향감각을 상실하거나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련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악사고 출동 중 고사리 관련 길잃음 사고는 170건이 발생하였으며 지난해에는 45건의 길잃음 사고가 있었다. 매년 고사리 관련 실종신고가 40~50건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길잃음 사고자 대다수가 60대 이상 노인층으로 사고 발생시 상황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사고 이후 발견시간이 지체될 경우 저체온증 및 탈진 등으로 위험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길잃음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에 나서기 전, 안전수칙을 확인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에 몇가지 안전수칙을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준비물(손전등,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호루라기, 장화 및 장갑, 비옷, 물 등)을 챙기고, 가족 및 지인들에게 산행장소와 예상하산시간을 미리 알려주도록 한다.

둘째, 항상 2명이상 함께 작업하도록 하며 등반 중에는 수시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진행한다. 주변 환경을 상시 파악하고 작업 도중 좁은 길이나 수풀이 우거져 시야확보에 불리한 곳은 삼가도록 한다.

셋째, 작업 중 본인이 길을 잃었다고 판단된 경우엔 섣불리 움직여 위험요소를 증가시키기 보단 호루라기 및 휴대폰을 이용해 그 즉시 도움을 요청한 후 안전한 장소를 확보해 체온유지 및 탈수방지에 유의한다.

마지막으로 항상 본인도 길을 잃을 수 있음에 주의하도록 한다.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도 작업을 진행하면서 긴장이 풀리면 언제든지 조난에 당할 수 있으며 이는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

물론 119 및 관련 유관기관에서 이러한 사고발생에 따른 대책을 모색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자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안전수칙을 숙지해 이러한 길 잃음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본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지인들과 친목도 다지고 맛좋은 고사리까지 챙기는 즐거운 고사리 철이 되도록 도민과 관계기관 모두 협력해 노력하도록 하자. <김종균 동부소방서 성산119센터 소방사>

*외부원고는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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