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0% 감소할 경우 내국인 수요로 상쇄 어려워"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로 인해 제주관광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이번 외국인관광객의 급감 속도는 매우 빠르고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제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내놓은 '사드배치 이후 제주방문 중국인 관광객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토록 지시한 이달 2일부터 26일까지 제주방문 외국인관광객은 3671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645명)과 비교해 무려 52.0%의 감소율을 보였다.
종전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중 85% 가량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이번 감소분의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이 기간 내국인관광객은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번 사드보복조치에 따른 관광여파는 예상외로 길게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선언 이후 방일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했으며, 감소 추세는 다음해 8월까지 1년간 지속됐다.
2015년 5월 국내 메르스 사태 때,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44% 감소한 이후 상당 기간(7개월)동안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번 사드배치 이후 제주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는 과거 사례에 비해 감소 속도가 빠르며, 이러한 감소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외교 분쟁 등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현상은 특정사건 발생 직후 현실화되며, 메르스 발생 시점과 비교해 봤을 때도 사드배치 이후 제주방문 관광객 감소가 더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센카쿠 열도 분쟁 이후 방일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1여 년간 지속됐던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번 사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보다 상당 폭으로 증가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 소득여건 개선 부진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70%가량 감소하더라도 내국인 관광객이 20~25% 증가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 감소분 대체가 가능하나, 최근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10%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상쇄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내국인 관광객의 지출 규모가 중국인 관광객 대비 작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내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관광객 수가 유지되더라도 제주도의 관광수입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