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남벽탐방로 재개방 논란...안전성, 훼손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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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남벽탐방로 재개방 논란...안전성, 훼손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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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개방.."충분한 검토" vs "훼손 재발 우려"
환경단체 "과도한 등반수요, 훼손재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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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출입이 통제돼 온 한라산 남벽탐방로 구간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복원공사를 거쳐 내년 3월 다시 개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1986년 개설된 남벽정상탐방로는 붕괴사고의 안전성 문제로 1994년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는 곳이다.

제주자치도는 한라산 성판악 정상 탐방객 쏠림현상으로 인한 주차난과 탐방이용의 불편함, 편의시설 부족, 안전사고 우려, 급속한 자연환경 훼손 등 많은 문제가 나타남에 따라, 탐방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남벽탐방로 재개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라산 청정자문단, 지질.토목.환경.식생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탐방객 답압과 훼손, 낙석 위험 등에 대한 현장조사와 안전진단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해 앞으로 목재 데크 설치 등 탐방로 복원공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어리목, 영실, 돈내코로 연결되는 남벽탐방로가 다시 개방되면, 한라산 백록담에 오를 수 있는 정상등반 코스는 기존 2개를 포함해 모두 5개 탐방로로 늘어난다.

제주자치도는 남벽탐방로 재개방에 따른 주민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앞으로 도의회 및 환경단체, 산악단체 등에도 이의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에서는 이번 재개방 계획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안전성 확보문제가 정확하지 않고, 환경훼손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유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7일 성명을 내고 "남벽탐방로 개방을 우려한다"면서 이번 계획이 무리한 추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곳은 등반객 수요가 지금보다 훨씬 작았던 1986년부터 1993년까지의 탐방객으로도 붕괴가 발생해 사실상 등반이 어려운 곳으로 분류되는 곳"이라며 "더욱이 한라산탐방객이 예전과 비교해 두배가 넘는 13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을 보면 남벽의 환경훼손은 물론이고 안전사고까지 우려된다는 점에서 이번 재개방은 무리 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 어리목, 영실, 돈내코 코스가 연결된 상황이어서 남벽개방은 3개 코스로 한라산 정상등반이 가능해 환경적·물리적 영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특히 제주도가 밝히고 있듯 성판악 주차난과 탐방이용의 불편함, 자연환경 훼손을 방지하려면 물리적으로 성판악을 찾는 탐방객 수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이지 탐방로를 추가한다는 것은 도리어 많은 탐방객을 한라산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로 인해 한라산 보전에 더 큰 부담을 발생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성판악을 찾는 탐방객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 일일 탐방객 수 제한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해당 구간의 탐방로 보수와 향후 유지관리, 환경복원을 위해 도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라산은 제주도의 랜드마크이자 중요한 생태, 지질, 경관, 문화자원이고, 후세대에 물려줘야 할 중요한 가치를 지닌 보전대상"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고민 없이 남벽탐방로를 재개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는 실책을 하지 말고, 한라산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주도정이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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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랑 2017-03-27 15:57:22 | 125.***.***.5
당연히 개방되어야 합니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환경훼손시설에 대한 방안이 다양하게 많이 나와 있고, 관리면에서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봅니다.
이 참에 서북벽 개방도 검토되어야 합니다.
서울 근교의 북한산, 도봉산을 가 본신 분들은 느낄 것입니다.
산행하는 사람들로부터 아름다운 경관을 느낄 수 있도록, 암봉 마다 얼마나 등반로 정비를 잘해 놓았습니까?
등반로 숫자는 말할 것도 없구요.
말로만 제주방문을 외치지 말고 세세한 부분들을 잘 정비해야 오고싶어지지 않겠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