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파국 몰고올 美함정의 제주입항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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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파국 몰고올 美함정의 제주입항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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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스테뎀함.<사진=뉴시스>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마친 미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스테뎀함(USS Stethem)이 제주민군복합항(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할 예정인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가 24일 성명을 통해 "평화의 섬에 파국을 몰고 올 미 해군 함정의 입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국방부는 25일 제주해군기지에 미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인 스테뎀함이 입항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당시 미군이 이용하지 않는 순수한 대한민국 해군의 기지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언어로서의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론, 군사작전을 위한 기항이 아니며 단순한 군수보급 등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할 예정이기에 우방국이라면 당연히 이루어지는 방문에 해당한다고 국방부나 해군은 해명할 것"이라며 "그러나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고 다른 함정들은 다 본국이나 주둔지로 돌아가는데 하필 미해군 이지스함만 제주해군기지에 들어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을회는 " 더구나 이번에 실시된 키리졸브 훈련은 성주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는 것을 전제로 미사일 탐지 격추와 선제타격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었다고 한다"면서 "성주 소성리에 배치되는 사드로 인해 이미 대한민국은 중국과 심각한 외교마찰과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으며 성주군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음에도 국방부는 미국의 의도대로만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우리는 미해군의 제주문화탐방과 봉사활동의 진정한 목적은 제주도민들을 안심시켜놓고 스텔스 구축함인 줌월트급 이지스함들을 제주해군기지에 전략적으로 배치하려는 은폐공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더구나 출항일자는 정해지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미 해군 배치 상황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미국은 이미 진정한 우방국은 일본이며, 한국은 하위파트너로서의 동맹임을 분명하게 밝힌바 있다"면서 "미국과 일본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한반도 전체를 방패막이로, 전쟁의 불통이 자신들의 본토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반도를 전쟁의 최전방으로 만들려고 하는 파렴치한 의중을 숨김없이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을회는 "동북아시아의 국제정세가 요동치며 대립이 심화되고 군수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제주도에 미군이 어떠한 형태로든 들어오게 된다면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소용돌이 중심에 제주도가 놓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제주도는 그야말로 중국의 각종 보복조치에 시달리다 전쟁의 위협이 증가하면 할수록 중국의 핵미사일 타겟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해군의 제주도 주둔은 제주도민에게 평화를 주는 것이 아닌 전시 또는 준전시로서의 삶만을 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미해군 이지스함의 제주해군기지 입항을 단연코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군은 강정주민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며 우리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지만, 평화를 원하는 마음까지는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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